<뉴필로소퍼>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철학 잡지 <뉴필로소퍼(NewPhilosopher)>에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내용이 좋은 건 기본이고, 잡지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디다 자랑하고 싶게 생겼어요. 3개월에 한 번씩 나오는 계간지입니다.
제 코너 제목은 <사소한 것들의 철학>이에요. 주변의 사물이나 일상 풍경이 건네는 철학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첫 원고를 정말 즐겁게 썼고, 편집장님으로부터 "너무 재미있고, 너무 따뜻하고, 너무 깊어요."라는 답변을 받아 행복했습니다.
첫 원고의 아이템으로 고른 것은 휴지. 저는 휴지에 '쉴 휴(休)' 자를 쓰는 게 늘 신기했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이런 그림도 그렸고요.
원래 <노자와 공자가 휴지로 만나다>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아무래도 휴지로 만난다는 말이 좀 이상하고 웃기죠. 제가 제목 짓기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편집장님께서 제목을 <노자와 공자도 품어주는 휴지>로 고쳐주셨습니다.
쉬는 종이라서 언제든 일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쓸모없음으로 인해 휴지의 다양한 쓸모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노자를, 휴지라는 포괄적인 이름으로 용도를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군자불기'의 이야기를 끌어와 공자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마음껏 농담도 할 수 있는 가벼운 철학 에세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라서, 작업이 무척 즐겁습니다.
전문을 싣는 건 어렵고, 앞의 두 페이지만 살짝 맛보기로 가져왔습니다. 이 근사한 잡지에도, 제 연재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여기까지만 올려놓자니 대체 이게 무슨 철학 에세이냐 싶은 마음이 저도 드네요. 허허. 하지만 이 뒷부분부터 본격적으로... 철학이...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