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풍루에 가마를 짓다
안녕하세요.
무주에 서식하는 한풍루입니다.
잘 지내셨시는지요.
4월의 하루하루는 설렘 가득 인 듯해요.
어제는 진묵 씨네 도예수업 새 학기 개강 날이라
피자를 주문받아서
몇 판 구워보았어요.
냉장고에서, 베란다에서
숨쉬기를 하면서
나를 언제나 써 줄 건데?
거칠게(?) 항의하는
재료들을 모아 보았어요.
한 알 남은 자몽도 꺼내고
미니 파프리카 두어 개,
아보카도 등으로
채소와 과일 위주로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피자를 만들어 보았어요.
그리고 TV에서 보니
SNS에서 가장 핫한 음식 중에 하나가
피자 토핑으로 감자튀김을 올리는 거라면서여?
정말 그래여~~
으맛, 도시 분들 "감튀 + 칰힌" 에 이어서
"감튀 + 피자 "로 유행이 넘어가는 거에유~~
그래서 저도 시크한 도시녀인 척
만들어 보았고요, 히잇!
싱그러운 '봄놀이'를 즐겨 보시지요.
오징어 먹물을 도우에 넣어서
당신의 마음을 시꺼멓게
물들일 피자도 만들었지요.
이번 주에는
선거하시고 이번 주도 기분 좋게 보내셔요.
대청소를 맘먹은 분도 계시고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도 계시고
지인들과 약속을 잡으신 분도 계시고
부모님을 뵈러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이들과 놀러 가기로 계획 잡으신 분들도 계시지요.
아무것도 없으시면
저랑 니캉내캉 집속 하면서
수다나 왕창 떨면 되죠^^
올리브 TV 보는데 피자 도우로
냉동생지를 쓰더라고요.
좀 부러웠지만 구하기 어려우니까 만들었어요.
집에서 만들어 드시면 좀 더
신선한 맛이 느껴져요.
발효과학(아, 머래옇)의 힘을 빌려서
좀 빵빵하게 만들어 줘야
도우가 부드러워지지요.
<피자 도우 만들기>
밀가루 200g, 물 100ml, 드라이 이스트 5g,
소금, 설탕 약간
오늘 저는 반죽 하나에는 녹차가루를 조금 넣고
또 하나는 저희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기 위해서
다른 반죽에는 오징어 먹물을 넣었어요.
제 마음과 얼마나 똑같던지
만들면서 속이 시원하던데 말이져.
어맛, 제 비뚤어진 속 마음이랑 똑같이 생긴
오징어 먹물 도우도 있지요.
아무래도 충북 영동에 가서
아줌마 일탈이라도 하고 와야겠어요.
거기 하나로마트에 에스컬레이터 있다니까유
두 번 타고 올래요,
흐흐흐~~
같이 가실래여^^
그래, 쑥 페스토를 만들자!
요즘 신선한 어린 쑥이 나올 때라
쑥국도 끓여 먹고
찹쌀 반죽에 버물버물해서 전도 부쳐 먹는데
오늘은 쑥으로 소스를 만들어 보았어요.
쑥이랑 올리브 오일, 레몬 한쪽,
파르메산 치즈,
여기에 매실 발효액을 넣어서
단 맛도 내주고 바르기 좋은 정도로
점성도 내주었어요.
올리브 오일을 많이 넣으면
쑥 향이 사라지더라고요.
레몬은 3cm만 잘라서 넣어주고요
매실액을 넣어줄 거니 안 넣어도
새콤하니 맛있겠어요.
올리브 오일 약간 넣어주고
매실액 넣어가면서 윙~~ 믹서기를 돌려주지요.
냉장고와 베란다에 있는
피자 토핑 재료를 모아 주시고요.
쑥 페스토를 오븐에 구운
도우에 쓰윽쓰윽 발라주지요.
그 위에 썰은 아보카도를 올려주었어요.
파르메산 치즈와 석류를 솔솔
뿌려주면 끄읏~~
간단하지유^^
싹이 난 감자를
썰어서 물에 씻어서 전분기를 없애 준 후
튀길 때 파바박 기름 공격하지 말라고
키친타월로 대충 닦아주었어요.
소금이랑 후추만 넣어주어도
감튀는 겁나 맛있져~~
칰힌 집에서 오는 감자튀김 맛 내려면
소금 왕창 넣어야 하는데
적당히 넣고 파프리카 가루와 갈릭 파우더는
옵션으로 넣어주었어요.
오늘의 새로운 '연복 아찌' TIP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연복 아저씨가
저온의 기름에 재료를 넣고
튀기기 시작하는 거예요.
다들 까암짝 놀라서
"그렇게 하면 기름을 다 흡수하지 않나여"
여쭤보니까
기름은 고온 -> 저온으로 바뀔 때
재료에 흡수가 되는 거지
저온 -> 고온으로 올라갈 때는
기름을 안 먹는대여^^
와, 어마 무시 좋은 팁인 게
감자가 은근 오래 익혀야 하잖아유,
기름 온도가 높으면 탈 수 있으니까
적당히 뜨거운 온도에서 넣고
튀겨 주니까 정말 기름 별로 안 먹던데요.
두 번 튀겨서 바삭하게 만들어 주고요.
감자를 튀기면서 생각하는 게
저는 전생에 튀김 장사를 했거나
생선구이 장사를 했을 것 같아요.
흐흐흐, 좋아합니다^^
먹는 것도 만드는 것도요~~
피자 도우에 토마토소스 바르고
피자치즈 올려서 녹인 후
감튀를 수북이 부어주면,
도시 음식 되는 거 아님감유?
먼가 이상하다구옇!
흐음... 먹어봤어야 알져 ㅋㅋㅋ
저도 모르겠시유.
지난번에 만들었던 레몬 커드가
은근 입에 잘 맞아서
가끔 남는 레몬이 있으면 만들어 두었어요.
도우에 듬뿍 발라주고
미니 파프리카 올려준 후
이번에는 체더 치즈 솔솔 뿌려주었지요.
전자레인지에 치즈만 녹여주면 완성^^
이번에는 생크림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도우에 생크림 쓱쓱 바르고
자봉과 베리 몇 개 올린 후
피자치즈 솔솔 뿌리고 전자레인지에
피자가 녹을 만큼만 돌려주었어요.
피자 같기도 하지만
먼가 달짝지근하기도 하고
자몽의 새콤 쌉쌀한 맛이 더해졌고요.
상상하시는 맛,
그대로이옵니다^^
상상 안 되면 무주로 컴컴~~ 헤헤헤
오징어 먹물 피자는
자몽에만 파르메산 치즈 뿌려주고
먹는 꽃 슬슬 올려주고
쑥 페스토 찍어서 먹었어요 헤헤헤^^
시커먼 마음에도 이쁜이 자몽 올려주고
꽃 뿌려주면
혹시 알아유,
호박에 줄 그어서 수박 될지도요^^
그래서 '4월의 놀이'는 이렇게
시작되었고요.
행복한 4월의 '봄' 지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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