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를 신는 날

23.05.15

by padosoop


비가 온다.


주룩주룩 비도 오고 바람도 오길래 장화를 신고 나갔다.


집에 돌아오는 엘리베이터에서 배달 아저씨들을 만났다. 우리 모두 똑같은 검은 장화를 신고 쫄딱 젖은 모양으로 멀뚱히 올라가는 숫자를 바라보며 서있었다.

웃기고 슬프다.


나는 나를 위해 장화를 신었지만 아저씨들은 남을 위해 장화를 신었으니까.


비 오는 날엔 모두 장화를 신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슬프지 않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