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계획대로 이룬 것이 하나 없는 날이었다.
배가 아플 때까지 먹다 그것들을 다 치우다 보니 밤이 되었다. 끝내 계획한 일들은 다시 내일로 미뤄지고 공원으로 향했다.
서늘한 밤공기가 따듯하게 안아주는 시간이었고,
짙은 어둠이 노란 가로등을 아늑하게 밝혀주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다 같이 흔들렸다.
아저씨는 낮은 소리로 흥얼흥얼
운동기구는 삐걱삐걱 퉁퉁
전철은 덜컹덜컹 바람소리 내며 달렸다.
잊어야지, 수없이 다짐했던
바람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