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6
얼마 전에 안경을 바꿨다.
정밀한 시력 검사를 거쳐 맞췄는데 이상하게 잘 보이질 않는다. 흐릿해.
멀리 잘 보여야 할 것만 같은 큰 글씨가 흐릿하다.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안경이나 렌즈 없이 다닌다고 한다.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좋아서, 이 세상 또렷이 봐서 좋을 게 뭐 있나 해서. 어쩌면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도 같은 논리를 지녔을지도 모른다.
나는 안경점에 다시 갈 생각이다.
또렷이 보면 세상엔 생각보다 많은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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