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을 되살린다

WEEK 1

by 진희

그림자 아티스트


제리는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때 재능은 있지만 빈털터리 프리랜서 아티스트였던 리사를 만났다. "나는 당신의 열렬한 팬이야." 그는 가끔 이렇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자기도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의 서재는 영화 책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고, 영화 제작에 관한 잡지를 샅샅이 읽곤 했지만, 그 관심을 현실로 옮기는 것은 두려웠다. 대신 그는 자신의 시간과 관심을 리사에게 쏟아부었다.

그의 도움으로 리사는 성공해서 돈도 벌고 유명해졌다. 하지만 제리는 여전히 아티스트가 아니었다. 마침내 리사가 영화 제작 과정을 수강하라고 제안했을 때도 그는 숨을 곳을 찾았다.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그는 그녀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73p


나는 위대하고 대단한 창작자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저 사람은 내가 아니고, 나는 저 사람이 아니니까.' 어쩌면 내가 아티스트 웨이 워크숍을 실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깊은 어둠으로 도배된 바로 이런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없애고 지워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상상과 생각들은 결국 나의 발목을 잡아끌며 말한다. '내가 말했잖아, 너는 못할 거라고.'


그림자 아티스트는 예술의 언저리에서 그 평행선에 있기는 하지만 예술 그 자체는 아닌 그림자 경력을 선택하기도 한다.

소설을 쓰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신문이나 광고 통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다. 꿈꾸던 소설가의 길을 걷는 대신 그곳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되려 했던 사람이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되어 그들의 꿈을 도와줌으로써 대리만족을 얻기도 한다.

이런 그림자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꿈을 무대 한가운데로 올려놔야 한다.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그들은 그동안 그림자 아티스트의 역할을 하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에 거기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74p


나도 공연장의 하우스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해왔다. 무대에 오르는 시간보다 무대 밑에서 객석을 관리 감독하는 시간이 더욱 많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점차 무대 위보다 무대 밑 객석에 더욱 익숙해져 갔다. 콘서트를 기획하고 무대 감독을 맡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결국 내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은 아니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나는 출간 계약서를 따내고도 원고를 쓰는 게 두려워 결국 출간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점점 더 그림자 아티스트가 되어갔다.


그림자 아티스트에게 삶이란 잃어버린 목적과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가득 찬 불만스러운 경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글을 쓰고 싶어 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다. 연기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고 싶어 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한다.

75p


나의 2022년 숨겨진 목표는 어쩌면 이 그림자 아티스트에서 벗어나 '진짜' 아티스트가 되는 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그림자 아티스트들을 찾아내어 함께 '진짜' 아티스트로 나아가는 것.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 보호하기


초기 작업물을 가지고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판단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76p


나도 이 실수를 가장 빈번하게 해왔던 것 같다. 탈고도 제대로 하지 않은 나의 초고 글들을 모조리 브런치에서 발행 취소시켜버린다거나, 플랫폼을 모두 갈아엎는 쓸데없는 짓을 1년 단위로 반복해왔다. 차라리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다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든다. 이제는 그런 실수를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초기의 작업물도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아티스트가 되어야지.


자신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빨리 훌륭해지고 싶지만 창조성의 회복은 그렇게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아티스트로서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형편없는 아티스트가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자신이 초보자임을 인정하고 기꺼이 형편없는 아티스트가 됨으로써 진정한 아티스트가 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정말로 훌륭한 아티스트가 될 것이다.

강의를 하면서 이 점을 지적할 때면 자신을 방어하는 적대감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아노를 잘 치게 될 때쯤에는(또는 연기를 잘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멋진 소설을 쓸 때쯤에는) 제가 몇 살이 되는지 아세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 나이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이제 시작해보자.

77p


"하지만 피아노를 잘 치게 될 때쯤에는 제가 몇 살이 되는지 아세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 나이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이제 시작해보자.




내부의 적: 부정적인 생각


이제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밝혀내서 없애버리자.

나는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창조적인 아티스트로 성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6. 좋은 아이디어가 많지 않으니까.
11. 일을 못하면서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해 바보처럼 보일 테니까.
12. 만날 성질만 부릴 테니까.
13. 돈을 못 벌 테니까.
16.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날 테니까.
18. 나 자신이 성공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기분이 상할 테니까.
20. 너무 늦었으니까. 지금까지 아티스트가 되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결코 될 수 없을 것이다.

78 ~ 79p


따지고 보면 아무도 나한테 저렇게 말한 적 없다. 다만 스스로에게 저렇게 외치고 있었을 뿐. 이제부터 스스로에게만큼은 무조건적인 응원을 불어넣어 주자.


부정적인 믿음 - 긍정적 대안
빈털터리이다 - 수입이 충분하다
불운하다 - 운이 좋다
불행하다 - 행복하다

껍데기를 벗겨 본질을 들여다보면, 여러 부정적인 생각들은 하나의 중심적인 부정적 생각을 드러내 보인다. 그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멋지고 소중한 꿈을 다른 것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은 너무 좋지만 당신 자신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면, 거기에 당신이 지불할 수 없을 정도의 가격표를 고안해낸다는 말이다. 그래서 당신은 여전히 창조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당신은 이성적으로는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를 바보 같은 두려움 때문에 미뤄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바보 같은 두려움 때문에 그것을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하면서 당신의 창조성은 여전히 막혀 있게 되는 것이다.

80 ~ 82p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의 내가 가장 창조성이 드높을 때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꿈도 꾸지 못할 소설 쓰기도 그때는 블로그에서 댓글 60, 70개씩 받아가며 연재한 적이 있다. 심지어는 AND와 END도 구분하지 못해 결말을 내고도 끝에 AND라고 치는 바람에 결국 한 편을 더 써서 올려야 했다. 비록 아주 쉬운 영어단어 철자는 몰라도 소설은 잘만 쓰던 때였다. 친구들을 등장인물 삼아 글을 쓰기도 했고 반응은 (우리끼리만) 폭발적이었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구나.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두려움이 많아진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도전해야 한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게 되어있다.




내부의 동맹: 자기 긍정의 힘


자신에 대해 칭찬해보고 이것이 어떻게 들리는지 느껴보자.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나는 좋은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어." "나는 창조적인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어." "나는 재능 있고 성공한 아티스트야." "나는 창조적인 재능이 풍부해." "나는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 능력도 있고 자신도 있어."

"나, 진희는 뛰어난 작품을 많이 만드는 화가(도예가, 시인 또는 그밖에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이다"라는 문장을 계속해서 열 번 정도 써보라.

84p


@진희


열 번동 안 문장을 쓰면서도 '이건 내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자꾸만 불쑥불쑥 찾아왔다.


무심코 내뱉은 말들을 모두 적어보자.

출처를 찾는 데는 시간여행이 효과적이다. 인생을 5년 단위로 나누고 각각의 시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이 무엇인지 써보라.

85p


@진희
@진희


무심코 내뱉은 말들은 나를 가로막기에 아주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5년 단위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예전의 기억들을 하나씩 건드려보니 나는 환경적으로도 내 창조성을 묶어서 바다에 내던져버릴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이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를 키우려면 가장 먼저 이유 없이 훅훅 치고 들어오는 불안한 마음부터 버려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제 써놓았던 부정적인 믿음들을 다시 보자. 그것들은 창조성을 되살리는 데 아주 중요한 도구이다. 그것들이 지금까지 당신을 구속해온 것이다. 이제 당신은 그것들을 풀어야 한다.

모닝 페이지를 쓴 다음 긍정의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다음에 나오는 '창조적인 긍정'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이용해보자.

87p


@진희


나는 평소에도 긍정의 힘을 잘 믿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속는 셈 치고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12주 동안은 무조건 책대로 따라 하기로 결심했으니까. 이번 주는 아침마다 모닝 페이지를 쓰고 저녁에는 아침에 썼던 모닝 페이지의 기억을 되살려서 부정적인 부분을 긍정으로 바꾸어 쓰는 루틴을 추가해서 실천해야 한다.



@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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