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7 과제
2. 음반 하나를 그냥 재미 삼아 끝까지 듣는 여유를 갖는다. 음악을 들으며 솟아나는 감정이나 생각을 내키는 대로 쓰고 그린다.
유튜브에 Full Album이라고 검색하면 쭉 나온다. 특별히 듣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아티스트 키워드 뒤에 풀 앨범이라고 쳐도 된다. 나는 그냥 듣고 싶은 게 없어서 풀 앨범이라고만 쳤더니 백예린이 뜨길래 지금 듣고 있다. 곧 봄이다. 봄은 왠지 대학생, 청춘, 캠퍼스와 어울리는 계절이다. 나는 다 졸업했고 상관도 없지만 그런 풋풋한 연애가 가끔 그리워진다. 왜 그때는 연애를 안 했을까? 그냥 아무나 잡고 사귈걸. 그때가 가끔은 그립다. 아는 언니랑 대학교 앞 술집에서 퍼마시다 옆 테이블이랑 같이 앉아서 놀기도 하고, 주야장천 연애 얘기만 하던 시절. 그때 진짜 후회 없이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또 그리운 걸 보면 더 놀걸 그랬다.
3. 교회, 절, 도서관, 숲 등의 신성한 공간으로 가서 침묵과 고독을 음미하고 그것에 귀 기울여보자.
저자가 다른 나라 사람이라서 이런 부분이 약간 안 맞는다. 한국의 교회와 절은 침묵과 고독이 존재하지 않아.. 그래서 나는 오늘 엄청 조용한 카페와 서점을 다녀왔다. 두 군데 모두 사람이 매우 없었고 조용했다. 내가 제일 시끄러웠던 것 같다. 음미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가기는 갔다. 과제를 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싶다. 서점에서는 확실히 집중이 잘 되었다. 같이 간 남자 친구는 카페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면서 느껴지지 않냐고 나한테 자꾸 투덜거렸지만, 오히려 그걸 의도하고 갔기 때문에 나는 별 상관없었다.
6. 마음에 딱 드는 양말이나 장갑 한 켤레를 산다.
양말을 샀다. 꽃자수가 예쁜 양말을 샀다. 기분이 좋아졌다. 마음에 든다.
9. 당신이 즐겨 읽는 기사는 무엇인가? 종교, 영화, 초능력, 물리학, 벼락부자, 배신, 삼각관계, 재테크, 과학적 대발견, 스포츠...... 이런 주제들이 당신의 콜라주에 담겨 있는가?
신문은 인터넷으로 읽는 시대지만 과제 때문에 서점에서 주간지를 샀다. 내가 이렇게 아티스트 웨이에 진심인 사람이다. 내가 재밌다고 생각한 기사나 관심 있는 기사를 스크랩했다. 근데 주간지를 잘못 골랐는지 너무 정치적으로 편향된 기사만 수두룩 해서 딱히 기사를 많이 건지지는 못했다. 그치만 어쨌든 과제를 했다는 거!
10. 그 콜라주를 소중히 간직하자.
내 스크랩북에 같이 끼워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