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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희 Jan 04. 2023

 새해의 시작, 방 청소

1月 Bucket List

1. 본가 내 방 청소 

ⓐ 서재 정리 

ⓑ 정리정돈 


@진희
@진희


아빠랑 싸워가면서 정리한다고 내도록 고생한 서재. 알 수 없는 85년도 체육대회 도록까지 찾아냈다. 아무래도 우리 집에서 정리벽이 있는 건 나뿐인 것 같다. 먼지구덩이 속에 처박혀있었던 93년도에 기록된 나보다도 나이 많은 엄마의 일기장까지 주인을 찾아주고 버릴 책은 과감하게 버려가며 서재를 말끔히 정리하고 나니 진짜로 새해가 시작된 기분이다. 앞으로는 읽혀질 책만 남아있는 서재가 (아마 그렇게 안되겠지만) 되기를 바래본다. 


@진희


1월의 버킷리스트로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정리'였다. 서재의 책이 너무 많아서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잡고 여유있게 치워야지, 했는데 마음 먹고 나니까 급한 성질에 단 3일 만에 (...) 해치워버렸다. 방에서 가장 달라진 건 아무래도 계속 지퍼백에 모셔놓았던 유재석의 친필싸인이 되어있는 무한도전 옷과 모자(10년도 더 된)를 꺼내서 커튼 걸이에 걸어둔 것과 박스에 처박혀있던 다이어리와 기록물들이 드디어 책장에 자리를 잡게 된 것. 엄마, 아빠의 너무 오래되고 딱히 소장가치가 없는 책들을 비워내니 이제서야 내 공간이 생겼다.




3. 기록물 정리

ⓑ 기록물들 서재에 정리하기 


@진희


이때까지 썼던 기록물들을 모두 한 책장에 모아봤다. 얼마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꽂아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엄마나 남자친구처럼 한 권에 몇 년동안 기록을 쭉 하는 그런 성정이 못 되어서 1년에 한 권은 아주 기본이고 심하면 3일, 한 달, 용도별 노트도 수두룩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 버릇은 못 버렸다. (한 권 안에 적어도 3년 정도의 일기가 빼곡히 차 있는 그런 멋진 기록물은 아마 할매가 될 때까지도 못 만들겠지 ...) 앞으로 쉬면서 틈틈이 기록물을 요약하거나 읽어보고 정리해야 하는데, 진짜 엄두가 안난다. 무슨 종이 쪼가리나 시험지에 기록해둔 종이들도 다 모아두고 있었다. 과거의 나 ... 노트도 많은데 왜 그런 짓을 ... 


유튜브에 이때까지 썼던 기록물들 ! 하며 노트 수십 권을 보여주는 영상들을 봤었는데 그걸 보면서 나는 언제 저렇게 모으지, 했었다. 안그래도 됐을 것 같다. 그리고 저 기록물들을 언제 다 읽어보나... 하는 생각 뿐.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과거의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아주 흥미로워 하면서 읽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시기적으로 사건이나 이슈가 너무 명확하고 감정기복이 거의 없는 편에다 취향이나 호불호가 너무 확실해서 재방송을 계속 보는 기분이 든달까, 잠깐 훑어본 2016년 다이어리에도 소름 돋을 정도로 지금과 내용이 비슷한 게 너무 많아서. 일기를 쓰는 사람은 미래에 희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과거의 나는 희망을 모으고 모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퇴사하고 백수가 된 2023년의 나에게 던진 것 같다.. ^^ (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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