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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모임 만들기

부록

by 진희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환경은 창조성의 성장에 아주 중요하다. 다음의 가이드라인은 이런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려고 세운 것이다.


성스러운 모임


예술은 지성이 아니라 영혼의 활동이다. 사람들의 꿈이나 비전을 어루만지는 우리는 성스러운 영역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식의 아티스트 모임이든 성스러운 신뢰의 정신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티스트로서 우리는 성스러운 고대 종족의 일원이다. 우리는 모든 이에게 영혼이 흐르고 있다는 진리를 전하는 사자들이다. 우리는 서로 어울리면서, 각각의 인격뿐만 아니라 보이지는 않지만 실재하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비전, 이야기, 시, 노래, 조각 등의 예술혼과도 교류하는 것이다. 의식의 사원을 가득 채운 이런 예술적 맹아들은 태어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360p


나는 장장 1년에 걸쳐 이 과제들을 완수했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아티스트 웨이를 시도한다는 건 생각해보지도 못한 일이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아티스트 웨이는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귀찮고 거슬리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열정의 온도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느꼈다.


영혼을 보호하는 이런 집단 속에서 우리의 활력은 드높이 솟아오른다. 성스러운 모임을 만들고 받아들임으로써 개인을 초월하는 어떤 원칙들을 선포하는 셈이다.

우리 사이에는 질나 험담, 비난은 물론이고 심술이나 적대감, 빈정거림, 괴롭힘 따위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이런 것들은 속세에나 있을 뿐. 우리 아티스트들이 모인 곳에는 존재할 수 없다.

성스러운 모임은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세워진다. 마치 정원의 모습과 같다. 각각의 식물에게는 저마다 이름과 서 있을 땅이 있다. 다른 꽃을 부정하는 꽃은 없다. 모두들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부드러운 손길로 정원을 손질하자. 꽃이 필 시간이 되기 전에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뿌리째 뽑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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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알고 있다. 성스러운 모임은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나는 글을 쓰는 사람들과 모임을 꾸리고 싶었다. 섬세하고 따뜻하면서도 고독하고, 매우 영리하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아직 나처럼 책을 출간하지 못한 작가들과 함께 모임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아티스트가 뒤뚱거리며 걷다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공간을 마련해두자.

361 ~ 362p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 지인들 말고 진짜로 예술적 가치와 창조적 고민을 말할 수 있는 느슨한 연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중요한 건 너무 끈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예술은 영혼의 행위이다. 우리가 할 일은 정신적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고립상태를 깨뜨리는 힘이다. 어떤 창조성 회복 과정에서건 이것은 중요한 첫 단계이다. 다른 여러 가지 회복과 마찬가지로 창조성 회복 또한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창조성 소모임은 탁월한 효과가 있다.

쉽게 말해 믿음의 거울이란 당신의 창조성을 돌봐주는 친구, 즉 당신과 당신의 창조성을 믿어주는 사람이다.

362p


브런치 작가님들 중에서 나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모집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우리의 모임 이름은 'mirror of faith', 즉 '믿음의 거울'이 될 것이다.


예술에 독소를 내뿜는 문화 속에서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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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험난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


우리 아티스트들은 서로 믿음을 주고받을 만한 사람들을 찾아내 응원과 격려, 보호를 나누며 함께 뭉쳐야 한다.

최고로 빼어난 아티스트들도 늘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며, 창작의 영역에 으레 끼어 있는 두려움과 의심을 뛰어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이런 두려움과 의심은 친구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누구나 헤쳐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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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꾸리게 된다면 항해일지를 기반으로 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꼭 격려와 칭찬을 해주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 그게 어떤 창조의 영역이든, 창조는 결국 고독이기 때문에 서로는 가장 큰 응원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어떤 계획에 뛰어들면 자신의 영혼이 기나긴 어둠의 밤에 시달릴 것 같아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나는 그런 밤이 '별이 빛나는 밤'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이웃한 별자리들처럼 우리는 서로 안내자이자 동료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당신이 아티스트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빛이 되어줄 친구들을 사귀기를 진심으로 부탁한다. 그리고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들의 길을 밝혀줄 넉넉한 마음을 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성공은 서로 돕고 배려하는 가운데 싹튼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믿음의 거울들이 모인 무리를 만들어 우리의 힘을 한껏 발휘하자.

367p


혹시나 이 글을 읽고 함께 하고 싶은 작가님이 있다면, 미리 댓글에 . 이라도 찍어주셨으면 좋겠다. 모집은 지금으로부터 3일 내에 정리하여 공지를 올릴 예정이다.




성스러운 모임의 규칙


1. 창조성은 안정감과 신뢰감이 있는 곳에서 꽃핀다.

2. 창조성은 친구가 있으면 자라고 적이 있으면 시든다.

3. 창조적 아이디어는 우리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아이이다.

4. 창조적인 성공에는 창조적인 실패가 필요하다.

5. 우리의 창조성을 실현하는 것은 고귀한 신뢰이다.

6. 다른 사람의 창조성을 방해하는 것은 고귀한 신뢰를 깨뜨리는 행동이다.

7. 창조적 반응으로 창조성이라는 어린아이를 응원해야 한다.

8. 창조적 반응은 장점을 강조해야 한다. 약점에 초점을 두지말자.

9. 성공은 서로 돕고 배려하는 가운데 싹튼다.

10. 다른 사람의 성취가 내 앞길을 막는 것은 아니다.




SZ4pcCmEvpD6BL-ACCZjTJ_lJkw.PNG @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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