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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nyqueen Dec 28. 2018

교사는 누구에게 배우나요?

교사도 스승이 필요하다.





필자를 먼저 소개해 보면,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간 중간 어학 연수나 해외 인턴십을 하면서‘세상은 넓다, 할 일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를 늘 가슴 깊이 새기고, 다이나믹하지만 배움이 있는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 명의 교사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어 말고도 중국어, 또 나름 경제 관련 공부, 음악과 예술도 배우고 즐기면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또 학생들에게 더 깊이 있는 조언을 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열정 넘치는 교사’ 라고 자부합니다.


필자는 학교나 학생 일과 관련하여 할아버지의 영향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필자의 할아버지는 교장선생님으로 퇴직을 하셨고, 지금 83세임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이 명절 때면 꼬박꼬박 찾아오는 소문난‘호랑이 선생님’이십니다. 어느 날 저는 그 모습이 신기하고, 부럽기도 한 마음에 “어떻게 아직까지도 할아버지를 못 잊고 이렇게 찾아오시는 거죠?”하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은 간단 명료하지만, 평생 잊지 못할 명언으로 제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내가 선생을 할 때, 나는 내 제자들에게 내 혼을 쏟아 부었는데, 나를 잊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느냐? 어찌 혼을 쏟은 나를 잊겠느냐?”라고 하셨던 할아버지의 말씀은 제 가슴 깊이 박혀서 필자의 교직관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할아버지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좋은 교사는 물론 더 나아가 훨씬 더 위대한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그런 배움에 대한 열정과 또 학생에 대한 마음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저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사실 그 고민은 최근에 생겼다기 보다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늘 가슴 속 깊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늘 답답함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 말고는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은 열정과 패기만 넘치는 저는 열심히 노력하지만... 문득문득‘선생 참 힘들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체력적으로 고갈이 되어가는 요즘에는‘아, 방학이 다가올 때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최근 필자가 가입한 미래융합교육학회에서 매일 올라오는 글을 정독하고, 또 서로의 근황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하고, 이럴 때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칼럼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와 같은 이렇게 미래 지향적이면서 가족처럼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의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학교 생활에 있어서 다양한 노하우와 비법을 나누고, 공유하며 그 속에서 배움이 이루어질 때는 가슴 벅참과 또 내일을 살아갈 이유를 얻기도 합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돌아 보며 내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배운 것들을 교실에 투입해보고 또 직접 느끼면서 하루하루 나아지는 것, 또 그 언젠가 나의 비법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꽉 찬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학생들과 장기자랑 연습중인 필자(중앙)


교사(교수)는 정말 책과 연수를 목숨처럼 여기고 배움에 힘 써야 하는 것이 의무이자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것,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회의 회원분들과 함께 수업을 공개하는 것도 또 다른 분의 수업을 직접 참관하는 것도 즐깁니다. 이 모든 것이 나를 교사로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다른 교사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이렇게 해보니 쉽더라, 저렇게 하니 어렵더라,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더라, 같은 의견들로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래서 좋은 경험담도 또 실패담도 서로서로 나누는 그런 학회와 교사들의 모임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교사로서 살며 누군가의 경험과 노하우가 내게 도움이 되고, 내 경험이 누군가의 고민에 열쇠가 되고 힘이 되어 주는 것. 필자가 바라는 교사의 모임 혹은 학회의 모임입니다.


▲  필자의 영어 수업 장면


오롯이 교사(교수)의 고민에서 나오고 교사의 경험에서 나온 답인 만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우리들이 함께 손잡고 나아가기를 기대하면서 늘 언제나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의 삶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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