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 Nov 27. 2022

매일매일 또 다른 출발점에 서는 일상

몇일 전, 이직할 회사에 들어오기 전.. 마지막까지 입사를 고민했던 곳의 데이터분석가분과 만나 커피챗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이직을 준비 하면서 이직할 회사로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던건,   

실험을 하는 조직이여야 하고,

나와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데이터 분석가가 조직 내에 한명.. 아니 두명 이상 있어야 하고,

데이터가 많아야 함

을 우선순위로 두었는데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곳도 이직한 곳을 제외하고 이 세가지 우선순위를 충족한 곳 중 유일했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었나 싶다.


이직 면접을 보면서 워낙 좋은 경험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 이전 회사와 물리적으로도 정말 가깝게 있기도했기때문에 (위,아래층을 사용했다) 자주 오며가며 봤던 분이였어서 입사를 포기하는 순간까지도 정말 너어어어무너어어어무 아쉬웠고 또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커피챗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였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좋은 곳을 가서 다행이다 라는 말을 듣고, 서로의 회사는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피하지 못할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입사 포기. 사실 커피챗을 요청해도 될까? 라고 고민했던 이유가 입사 취소를 했는데 내가 감히 연락을 드려도 괜찮을까? 부터 시작해서 과연 입사 취소에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등등 정말 많은 생각이 들어 커피챗 요청드리기도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사실, 입사 취소 연락을 듣고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혹시라도 이전 회사에 계속 있는건지 (이전 회사에 계속 있으면 설득해서 빼내려고 했다고 한다 하핫) 아니면 본인의 회사보다 더 안좋은 회사에 갔는지, 그리고 왜 입사 취소를 했는지 어느 부분이 왜 아쉬워서 입사를 취소했는지 너무 궁금했다고 한다. 그래도 데이터가 많은 그리고 배울게 많은 좋은 곳에 가서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하셨고 이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 현진님과 일을 정말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왜냐면 면접을 보면서 저희가 정말 계속 놀랐던 부분은 현진님의  ‘문제를 찾아가는 과정’이였어요. 코너 속 코너로 진행했던 면접 속 과제에서 과제를 냈을 때 모르는 부분을 바로바로 물어보면서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좋았었어요. 저희가 필요했던 역량이기도 했구요. 그리고 그게 면접 과정 내에서 계속 보여졌어요. 과거 경험에서도 문제 정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잘 보여지기도 했고, 앞으로 저희랑 함께한다면 저희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같이 찾아가고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번에는 같이 일을 못한다는게 아쉽지만, 좋은 곳에 가서 너무 축하드리고 다음번에는 같은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이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솔직하게 눈물 살짝쿵 날뻔도 했던 것 같다. (참은 나 아주 잘했어) 그 분이 해주신 이야기는 내가 지난 내 지금 회사의 직무 면접의 면접관으로 들어왔던 매튜에게도 ‘저를 뽑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보았을 때, 비슷하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였다. 문제를 찾아가는 방법, 그리고 ‘왜?’ 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


이직 후 한 달 반 ? 정도가 되었지만 이 시간동안 아직 나는 성장해야할 부분이 더 많구나, 그리고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그리고 그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도 모르는게 함정임) 라는걸 느꼈던 한달 반이였어서 자신감이 많이 사라져있던 시간이였는데 해당 커피챗을 통해서 단점을 더 많이 찾아가는 나, 보다는 장점을 남들에게 더 많이 보여주는 나. 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부족함은 언젠가는 채워지게 되어있다. 남들에게 내가 잘 못하는걸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라도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부분을 남들에게 더 잘보여주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남들에게 검증받은 내가 잘하는 역량이더라도 얼마나 그걸 잘 표현하는지에 따라 나는 더 잘하는 사람이 될수도, 아니면 그냥 그 정도로만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나에 대해서 실망만 하는 시간을 가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할게 많고, 달려갈 곳이 많고, 볼게 많다. 나는 마음을 다 잡고 다시 나아가는 또 다른 출발점에 서보려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