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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May 26. 2021

도서관 글쓰기 수업 1주 차 때 들은 말

도서관 글쓰기 수업 1주 차 때 들은 말


김종원 <문해력 공부>




어제 오전 10시, 여수에 있는 쌍봉도서관에서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앞으로 10주 동안 뵙게 될 15명의 수강생. 첫 시간에는 오리엔테이션 느낌으로 글쓰기 강좌를 신청하게 된 이유와 수업에 대한 기대를 질문했다. 그중 나이가 지긋한 남성분이,


"도서관에서 올린 글쓰기 수업 공고를 봤을 때 10명을 모집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좀 늦게 신청해서 10명 안에 들지를 못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음 날 도서관 관계자분이 대기 중인 5명도 받아준다고 하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오늘 이지니 강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앞으로 수업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내 나이 앞자리가 벌써 '7'이 돼서 그런지 새로운 도전 앞에 두려움이 앞서는데, 오늘 첫 수업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간 느낌이에요. 글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지만 과제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셨다.







다른 글쓰기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글을 쓸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나는 모른다. 내 수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수려한 문체나 미사여구 등의 글쓰기 스킬보다는 글쓴이의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글이란 결국 꾸준히 쓰는 자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데, 꾸준하게 글을 쓰려면 '쓰기'가 즐거워야 한다. 쓰기가 즐거우려면 내 글에 창피한 마음이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자존감'과 연결된다. 동기가 부여돼야 지하로 떨어진 자존감을 올릴 수 있으리라.


글쓰기 강사로서 이제 만 1년이 된 나라서, 베태랑 강사의 눈에는 내 강의 방식이나 수업 내용 등이 부족해 보일 테지만, '할 수 있다!'는 파이팅을 드린는 건 누구보다 자신있다. 위에서 말씀하신 어르신께도, 그리고 나머지 14분께도 이번 10주의 글쓰기 수업 시간이 각자 삶에 작지만 선한 파동을 일으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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