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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Nov 13. 2020

날 울린 온라인 글쓰기 수업 후기

생애 잊지 못할 순간 Best 5

날 울린 온라인 글쓰기 수업 후기





나의 첫 수강생 J 님이 쓴 글쓰기 수업 후기



블로그를 시작한 근본적인 이유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찾으려 무작정 검색했고 운이 좋게 이지니 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무명’이라 낮추지만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냈다. 나는 그녀의 꾸밈없고 솔직 담백한 글들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는 게 느껴졌다. 사실, 작가로서의 이지니보다는 가르치는 선생으로서의 모습이 더 궁금했다. 작가로서의 모습이 궁금하면 언제든 책을 펼치면 되지만, 후자의 경우는 어쩌면 한 번 뿐이니까.



‘두근두근’, 그렇게 우리는 스승과 제자로 만났다.



나는 그녀의 수업을 듣기 전, 책 좀 팔았다(?) 하는 누군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자랑만 하던 그의 강의는 알맹이 하나 없는, 그야말로 ‘속 빈 강정’과 같았다. 그래서인지 이 수업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됐다. 하지만 총 네 번의 수업을 듣는 동안 그녀가 준비한 강의 내용은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매우 유익했고,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글을 잘 쓰고자 하는 나와 다른 수강생에게 진심을 다했다. 네 번의 강의 내용을 전부 공개할 순 없지만, 수업 전날 강의 내용을 요약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건 물론이다. 잘 구성된 강의였다. 동기를 불어넣는 것을 시작으로 퇴고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강의력도 좋은데 수강생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능력 또한 대단했다. 처음 강의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러웠고, 내용까지 알차 놀랐다. 수년째 교단에 있는 나라서 그런지 이런 부분이 더욱 눈에 보인다.



첫 번째 과제가 ‘자신의 글을 어디에든 응모하기’였는데, 부담스러웠지만 그녀의 열정이 내게도 전염돼 짧은 글을 써서 응모했다. 결과는? 11월 호 지역 잡지 <화분>에 실릴 예정이다. 참! 다른 한 분과 수업을 같이 들어서 더 좋았다. 수학 선생님인데 배울 점이 많았다. 그녀가 쓴 글을 읽을 때마다 울컥했고 실행력과 열정에 나 역시도 스르르 물들었다. 좋은 분을 만나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작가님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수강생이 둘이라 무지하게 좋았다. 작가님을 독점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쉽게 올 것 같지 않다. 곧 그녀의 신간이 나오면 더욱 바빠질 테고, 이어 새로운 글감을 향해 나아갈 것이니. 그녀의 첫 제자라 자랑스럽다. 작가로서, 글쓰기 선생님으로서 모두 백 점 만점에 백 점 아니, 그 이상이다.



“작가님, 저를 잘 지도해주셔서 감사해요. 늘 노력하겠습니다.”



그녀에게 『영심이, 널 안아줄게』와 『힘든 일이 있었지만,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의 책을 선물 받았다. 그녀가 쓴 책이라 직접 사려 했는데... 아껴 읽으려고 했건만 한 장을 읽는 순간 두 권을 다 읽어버렸다. 이런. 한 번 더 볼 예정이다.




감동 폭탄을 맞은 증거 _ J 님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teresadeavila/222140962636








감사한 마음을 담은 나의 댓글



새벽에 잠시 깬 바람에 겸사겸사 휴대전화를 열었는데……. 아, 정말 감사해요. 실은 글쓰기 강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4주 차 수업이 끝나고 후기를 써주시면 참 좋겠다.’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J 님도 아시겠지만, 수업하는 동안 그리고 이후에도 후기 작성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괜스레 강요 아닌 강요처럼 여겼고, 수업이 좋았다면 수강생분들이 자연스럽게 후기를 쓰시겠지 싶어서요. 생각지도 못한 이 글을 읽고, 크리스마스 날 굴뚝 아래에 나타난 산타할아버지보다 더 놀랍고,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런 글을 제가 감히 받아도 될는지 싶어요. 잠이 다 달아났어요. 가슴이 콩닥거리고요. 좋아요.





도서관을 제외하고 자발적으로 글쓰기 수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어설픈 수업에도 제 진심이 닿길 바랐습니다. 그걸 알아주시니 뭐라 표현할 단어가 없네요. 앞으로 이 글이 '글쓰기 강사 이지니'로 나아갈 이유이자 버팀목이 될 거예요! 새내기 강사인 제게 희망을 주셔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짧은 수업이지만 늘 최선을 다하시고, 실행하시고, 흡수해주셔서 감사해요. 지역 잡지 원고에 뽑히신 것도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J 님을 알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이에요. 앞으로도 인연 이어 가요!




앗, 가장 중요한 얘길 잊을 뻔하다니!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J 님이에요. 글도 잘 쓰고, 그래서 잡지에도 실리는데, 자신의 글에 너무 얌전(?)하세요. 자신 있고 당당하게 쓰셔도 됩니다. 충분히요!




첫 수강생은 두 분인데, 한 분은 영어 선생님, 다른 한 분은 수학 선생님이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교육자이신. 그래서인지 오히려 내가 배운 게 더 많았다는 건 안 비밀 ^_^





※ 위 내용은 내년에 출간될 책에 담을 예정이라 문장을 살짝 손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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