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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Sep 04. 2023

[입방정2탄] "작가님! 사진보다 실물이 나은데요?"

도서관 에세이 글쓰기 수업 때 있었던 일

[입방정2탄] "작가님! 사진보다 실물이 나은데요?" - 도서관 에세이 글쓰기 수업 때 있었던 일





[입방정 1탄]

https://brunch.co.kr/@jinny0201/214






입방정 2탄





지난 목요일, 청담도서관에서 첫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언제나 처음은 설렘과 긴장을 동반하지요. 떨리는 내 마음을 아셨는지, 한 학우님이,




"작가님! 책날개에 있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신데요?"라며 긴장을 풀어 주셨습니다.





순간 내 잇몸이 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눈치도 부끄러움도 없이 말이죠.





예쁘다는 말을 싫어할 사람이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에 있을까요? 심지어 불혹으로 늘어가는 주름을 신경 쓰느라 노심초사한 내게 '사진보다 낫다'라는 말은 어떤 꿀보다 단 걸요. 사실 난, 누가 외모를 칭찬하면 무지하게 부끄럽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 싶을 정도지요. 기분은 너무 좋은데, 미치도록 부끄러운 거죠. ㅎㅎ;;; 학우님의 칭찬을 듣고서 "고맙습니다!" 혹은 "과찬이세요!"라고 하면 좋았을 텐데, 외모 칭찬이 한없이 부끄러운 나는, 내 주둥이(라고 할게요)는...





"그래요? 15만 원이나 주고 찍은 프로필 사진이라서 실물보다 훨씬 나아야 하는데 실물이 더 낫다고요?"라며 말도 안 되는 유머(라고 하기에도 민망한)를 내뿜고 말았습니다.





이런, 입이 (또) 방정이네요.





"A 학우님!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기분 좋았는데, 너무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었습니다. 예의상 해주신 말이라고 해도 기분 최고였어요.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하면요~ 수업 후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았습니다. 다행히 마스크를 착용해서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일은 없었지요. (하하) 돌아오는 목요일엔 더 예쁜 모습으로 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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