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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Aug 19. 2024

초등 글쓰기 수업, 재수강률 100%의 의미

<에세이 글쓰기 수업> 저자 이지니

초등 글쓰기 수업, 재수강률 100%의 의미







편리함이 이끌어 준 첫걸음


작년 겨울, 처음 아파트 도서관에서 어린이 글쓰기 수업 제안을 받았을 때, 솔직히 말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출퇴근 거리였습니다. 집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최상의 출퇴근 조건. 아마도 그것이 내가 이 강의를 수락한 첫 번째 이유였을 겁니다. 편리함이 주는 매력은 거부하기 어려웠고, 그 편리함이 매일의 일상 속에서 작은 여유를 더해줄 것이라 기대했죠.







글쓰기로 발견한 보물


하지만 계절이 변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저는 점점 더 이 수업이 단순한 일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엔 낯설어하던 아이들이 수업을 기다리게 되고, 글쓰기에 전혀 흥미가 없던 아이가 "선생님! 글쓰기가 재밌어졌어요."라고 말할 때 느꼈던 감정은, 그 어떤 편리함이나 여유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울렸습니다. 이 작은 목소리 하나가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는 것을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글쓰기 여정


아이들과 함께하는 글쓰기 수업은 단순히 글을 잘 쓰게 만드는 것을 넘어, 그들의 내면을 탐구하고, 그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글은 종종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보물 상자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선생님과 수업하면서 꿈이 생겼어요. 바로 작가예요!"라며 반짝이는 눈으로 말하던 아이의 눈망울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눈빛 속에 담긴 것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설렘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가 하는 일이 단순한 '수업' 그 이상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초등 글쓰기 수업 목표 : 자존감과 창의력 키우기


수업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고민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을까? 그들에게 글쓰기란 어떤 의미일까? 글쓰기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표현하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도구를 통해 그들의 자존감이 자라나기를 바랐습니다. 글을 쓰며 스스로를 표현하는 아이들은,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힘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그 힘이, 그들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면,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재수강률 100% 의미


이번 가을, 겨울 강좌를 앞두고, 학부모님들께 기존 아이들의 재수강 의사를 여쭈어보았을 때, 수강률 100%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는 하나의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에 다시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제가 그들과 나눈 시간이 그들에게도 소중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저에게 강사로서의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함께 안겨주었습니다.










나 역시 함께 자라는 시간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글을 써온 시간들은 저에게도 하나의 큰 여정이었습니다.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통해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그들의 순수한 시선에서 인생의 소중한 교훈들을 얻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저를 더 나은 강사,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여정 : 아이들의 꿈과 함께


앞으로도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의 창의력과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이번 재수강률 100%는 그 여정에서의 작은 성공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쌓아 올린 이 경험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며, 저는 이 길을 계속 걸어가고자 합니다.








이번 학기에도 아이들과 함께할 생각에 벌써 설렙니다. 그들의 작은 손으로 써 내려갈 글들이,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면서요. 이제, 저에게도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아이들의 꿈을 함께 키워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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