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달력이
입원하시던 12월에
멈췄다.
아빠의 달력처럼
내게도 멈춰버린 시간.
아빠를 12월에 두고
손 흔들고 떠나면
그렇게 나만 떠나버리면
저 멀리 아빠의 얼굴이
아득히 작아져
흐릿해질 텐데
다시 시간은 흐를 것인가
아빠를 거기에 두고
나만 떠나갈 것인가.
아빠가 12월 달력에
그려 놓은 동그라미
그 안에 갇혀서
한 발짝도 못 나가는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