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 정리(2)

by 수영

책상 위 달력이

입원하시던 12월에

멈췄다.


아빠의 달력처럼

내게도 멈춰버린 시간.


아빠를 12월에 두고

손 흔들고 떠나면

그렇게 나만 떠나버리면


저 멀리 아빠의 얼굴이

아득히 작아져

흐릿해질 텐


다시 시간은 흐를 것인가

아빠를 거기에 두고

나만 떠나갈 것인가.


아빠가 12월 달력에

그려 놓은 동그라미

그 안에 갇혀서

발짝도 못 나가는 난.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