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다고 아프지 않겠는가
가까이 다가서 보면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
지독히도 쨍한 폭광
서럽게 쏟아붓는 장대비
아득히 참아내다 보면
온몸에 올올히 박히던 절망
그렇다고 초록을 어찌 놓겠는가
온몸으로 끌어올린 새순
사리처럼 품어 지킨 열매
멀리서 보면 그저 찬란한 초록
가까이 다가가면 상처 투성이
저절로 초록은 없어
당연한 기쁨도 없어
끝끝내 지켜낸 초록
그리하여 시리고 푸른 기쁨.
삶처럼 그렇게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