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저는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만 당했습니다. 원인은 잘 모릅니다. 그저 제가 나쁜 것 같다는 점만 압니다. 그래서 사과도 해봤어요. 하지만 용서해 주지 않았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따돌림은 점점 심해졌고, 학교에 가기 괴로웠어요.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정말로 죄송해요. 선생님께서 몇 번이고 괜찮으냐고 물으셨지만, 아무 얘기도 하지 못했어요.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같이 도시락 먹자고 해주셔서 기뻤어요. 선생님 수업도 재미있었습니다. 선생님 반이라 다행이에요.” (p. 36) - 자살한 아이가 담임선생님께 보낸 편지.
“죽은 아이에게 당신네 딸들이 원조 교제를 시켰어.”
“원조 교제! 원조 교제 몰라? 돈을 못 벌면 원조 교제라도 하라고 해서 싫다고 했더니, 댁들 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방과 후 화장실로 끌고 가서 죽은 아이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었어. ‘이 사진 올리는 거 싫으면 시키는 대로 해’ 하면서.” (p. 102)
“당신들도 사실은 알고 있었지? 당신네 딸들 요즘 들어 갑자기 씀씀이가 헤퍼지지 않았어? 모르는 새에 명품 백이며 화장품이며 가지고 있지 않았어?” (p. 102)
“잘 들어. 너희 딸들한테 똑똑히 가르쳐. 너는 인간으로서 하면 안 되는 짓을 했다. 그걸 알려 주라고. 사람을 죽인 그 죄, 평생 짊어지고들 살라고, 알아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