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훈육하지 않는 특수목적 학교를 보내는 부모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by 나무엄마 지니


원작 하타사와 세이고

글 하타사와 세이고 구도 치나쓰

옮김 추지나

출판사 다른



오늘 새벽예배를 다녀온 후 아지트로 향했다. 주차공간이 없어서 돌아 나오는데 경찰차 한 대가 내 앞을 가로질렀다. 급히 비상등을 켜고 경찰 한 분이 나오셨다. 자세히 보니 어린 친구 같아 보이는데 모자를 쓴 청년이 위태롭게 인도와 차량이 다니는 길에 우두커니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주차공간이 있을지 몰라 한 바퀴를 다시 돈 시간은 대략 그 후 10분.

아직도 그 어린 청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경찰분은 목을 주물러주기도 했고 일으키려 여러 노력을 했지만 그 청년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발을 조금만 뻣으면 오토바이나 우회전을 하는 차량과 부딪칠 정도의 가까운 거리였다.


과연 오늘 내가 본 그 젊은 청년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1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며, 청소년 10명 중 2명이 자살하는 이유로 ‘학교폭력’을 언급한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주춤했던 학교폭력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재작년 절반 수준인 5천여 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6천8백여 건으로 다시 늘었다. (출처: YTN 뉴스 2022. 05. 27)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던 김종기 푸른 나무 재단 명예 이사장의 아들 고(故) 김대현 군은 성시경의 학창 시절 절친한 친구였다.


김 이사장은 “27년 전, 1995년 사랑하는 아들이 16세 때 학교폭력으로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며 “처음엔 차 위에 떨어져서 살았다. 그런데 다시 아파트에 걸어 올라갔더라. 아들이 죽었을 때 부모의 심정은 형언할 수가 없다”라고 아이를 잃은 슬픔을 고백했다.


‘라디오스타’에서 성시경은 “(김 이사장이) 얼마 전 방송에 나오셨더라. 방송에서 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故김대현 군과)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지옥 같은 일이 일어나고 (대현이의) 아버님은 대기업 임원이셨는데 일을 접으시고 학교폭력 예방재단을 운영하게 되셨다. 우리 시대에 만연해 있었지만, 그때까지는 학교폭력이라는 말이 없었다. 그때 수면 위로 올라왔다. 누군가 해줘야 할 노력이었는데 아버님이 포기하고 올인하셨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일보 2022. 05. 05)


이 책은 일본 작가의 글이다. 일본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이런 끔찍한 집단 따돌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일어나지 않았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집단 따돌림에 대한 말을 대신한다.


학생을 무시하거나 그룹에 끼워 주지 않는 따돌림, 집요하게 놀리거나 특정 역할을 떠맡기려는 일은 안타깝게도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말입니다. 저를 포함한 전국의 교사들은 온갖 방법으로 열심히 지도하고 있지만, 여름 모기처럼 들끓는 이러한 문제들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는 없습니다. (p. 5)


“만약 네가 집단 따돌림으로 괴로워한다면 상담해 줬으면 좋겠어. 내게 상담해 주면 좋겠지만, 그러기 싫다면 다른 누구든 좋아. 고민을 털어놓았으면 한다. 혹시 상담도 못하고 괴로움에 견딜 수 없게 되더라도 하나만 약속해 주렴.


죽지 마라.


네가 죽어도 괴롭히던 애들은 반성 따위 하지 않아.

마음 아파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죽음으로 앙갚음할 수는 없단다.

조금만 더 참으면 졸업이야. 졸업하면 세상은 지금 네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넓어지지. 집단 따돌림이 있던 좁은 세계 따위 다 날아가 버린단다. 그러니 죽으면 안 돼. 그때까지 열심히 살아라.” (p. 6)


“저는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만 당했습니다. 원인은 잘 모릅니다. 그저 제가 나쁜 것 같다는 점만 압니다. 그래서 사과도 해봤어요. 하지만 용서해 주지 않았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따돌림은 점점 심해졌고, 학교에 가기 괴로웠어요.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정말로 죄송해요. 선생님께서 몇 번이고 괜찮으냐고 물으셨지만, 아무 얘기도 하지 못했어요.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같이 도시락 먹자고 해주셔서 기뻤어요. 선생님 수업도 재미있었습니다. 선생님 반이라 다행이에요.” (p. 36) - 자살한 아이가 담임선생님께 보낸 편지.


이번에는 나카노 와타리 교장이 선생을 거들었다.

“아, 우리 학교에서는 ‘진리와 우애’라는 교훈 아래 평소에도 선생들이 하나가 되어, 하느님 뜻에 따라 인간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배려심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심 가득한 학교 만들기에 힘써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직원 전원이 크게 놀라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p. 40)


학교 명예를 위해 쉬쉬하고 무마하고 가해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넘어가는 게 좋은 학교인가요? 이 교장(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죽은 아이를 거짓말하는 아이로, 시선을 끌려고 특이한 행동을 하는 아이로 몰아가는 부모들.

“애가 아주 약았네요. 유서를 두 통이나 보낸 걸 봐요. 상황을 즐기고 있는 거예요.”

“말이 되지 않아요? 성격이 아주 비뚤어졌어요.”라고 말하는 가해자 부모들.


“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유서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다들 아셨죠?” 교장이 이렇게 말했다. (p. 89)


“죽은 아이는 필사적으로 호소한 거예요.” 담임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도시락 안에 진흙을 넣고, 신발을 숨기고, 체육복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나요?”라고 담임교사에게 되묻는 부모들. (p. 90)


“죽은 아이에게 당신네 딸들이 원조 교제를 시켰어.”

“원조 교제! 원조 교제 몰라? 돈을 못 벌면 원조 교제라도 하라고 해서 싫다고 했더니, 댁들 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방과 후 화장실로 끌고 가서 죽은 아이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었어. ‘이 사진 올리는 거 싫으면 시키는 대로 해’ 하면서.” (p. 102)


“당신들도 사실은 알고 있었지? 당신네 딸들 요즘 들어 갑자기 씀씀이가 헤퍼지지 않았어? 모르는 새에 명품 백이며 화장품이며 가지고 있지 않았어?” (p. 102)
“잘 들어. 너희 딸들한테 똑똑히 가르쳐. 너는 인간으로서 하면 안 되는 짓을 했다. 그걸 알려 주라고. 사람을 죽인 그 죄, 평생 짊어지고들 살라고, 알아들었어?”


문제는 언제나 좀처럼 힘이 없는 아이들, 부모가 없거나, 부모 중 한 명이 없거나, 너무 바쁜 부모를 두었거나 그런 아이들이 언제나 타겟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있었던 학교폭력이 현재도 진행 중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영화에서도 부모가 참 이상하게 보입니다.

아이들이 잘못을 한 걸 아는데 혼내지 않습니다. 혼내기는커녕 아이를 옹호하고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부모가 아이에 대해 너무 모릅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서 특수목적 학교에 보낸 학부모인데 아이들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메인 예고편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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