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이 나는 감사한 하루

by 나무엄마 지니


한참 매일 감사일기를 쓰다가 요즘은 드문드문 감사일기를 썼지만 오늘은 감사일기부터 썼다. 반가운 분으로부터 '좋아요'와 댓글을 받았다. 바로 논문을 지도해주신 교수님께서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참 부족한 사람이다... 드문드문 들어가는 다른 sns에서 친구들이나 외국에 있는 선배들,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 통로에 지인들이 '좋아요'를 눌러줄 때면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어제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또 뭐라고 할 거지... 그래서 그 말이 생각이 나는데 안 하려고..."라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오래 달리기를 한국에서도, 외국에서도 끝까지 해본 적이 없다. 한마디로 '끈기'가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논문을 쓰고 나서 내 끈기가 상당히 많아졌다. 내가 끈기가 많아졌다는 걸 최근 예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어제 멸치 똥을 엄청 많이 땄것이고, 또 다른 예는 가끔은 긴 목걸이들이나 긴 귀걸이들이 칭칭 감겨 있는데 그걸 10분이고 30분이고 40분이고 앉아서 풀어내고는 한다.




큰 아이는 "엄마가 멸치 똥을 따고 있는 게 너무 어색해요~"라고 말하며 지나갔다. 사실 어머니가 손맛이 있으셔서 그런지 나도 음식을 하면 꽤 먹을만하다는 소리를 듣고는 하지만, 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당연히 멸치를 열심히 소분해서 정리해둔 적이 거의 없고 아이들이 그렇게 앉아서 소분하는 나의 모습을 본 적은 더욱더 없다. '국거리 멸치는 꼭 멸치 내장을 정리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어제는 멸치 내장을 참 많이 정리했다. 거의 새 봉지 하나를 다 정리했다.


큰 아이 말을 듣고 나는 멸치 똥을 따며 생각에 빠졌다. 나는 대뜸 "이 멸치 똥 따는 게 참 재밌어. 생각보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멸치 똥은 내가 금방 따서 이렇게 수북이 정리할 수 있잖아. 그런데 글쓰기는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닌 걸 점점 느껴.. 글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아.. 하루라도 책을 안 읽고 넘어가면 글 쓰는 감이 떨어지는 거 같고 그래.. 그런데 멸치 똥 따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엄마도 처음 알았네~"라고 미소를 날렸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거기다 이거 깨끗하게 내장 정리해서 먹으면 보람도 되잖아. 그러니 일석이조야. 그치?"라고 말하며 열심히 멸치 똥을 땄더니 국그릇으로 두 개가 한참 넘게 나왔다. 샐러드 볼로는 2-3개가 나왔다. 내장 정리한 쓰레기를 포함해서.




글쓰기는 참 어렵다. 사실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게 어려운 것도 있지만, 자녀교육 경험에 대한 글을 내 교육 경험에 비춰 쓴다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게 첫 번째였다. 하지만 요즘은 또 다른 생각이 든다. 글을 읽다 보면, 특히 소설책을 읽다 보면 그 문체에 내가 들어가서 글 속에서 유영을 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엄마가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다..."라는 말을 어제 하게 되었던 거 같다. 그런데 그러지 않으려는 마음을 곧바로 갖게 되었다. 우선 와도 너무 왔고 뭐라도 뽑았으면 뭐라도 좀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서가 첫 번째 드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하늘 같은 교수님께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몇 년 전에도 나를 찾아주셨고, 드문드문 들어가는 sns 들어가니 교수님께서 내 근황을 물어봐 주셨다. 그게 여간 오늘은 힘이 된다. 그리고 내가 공유한 하나님 말씀에 '좋아요'를 눌러주신 게 많은 힘이 된다. 그게 제일 큰 힘이 된다.




그 말씀은, "아무리 쉬워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 뜻이면 해야 합니다."라는 문구이다.
- 고 하용조 목사님께서 <반대 앞에 서있는 당신에게>, CGNV SOON에서 하신 말씀 중


그리고 다른 글은 또 다른 sns에서 본 글이 힘이 된다.


'누구나 쉽게 글쓰는 것을 가르쳐드립니다. 6주 안에 책 한 권 쓰는 법' 등의 달콤한 광고를 볼 때마다 소스라친다. 그렇게 쉽고 빠르게 글을 쓴다면 결코 좋은 글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 훈련만 20년 넘게 했지만 아직도 계속 더듬더듬 '공부 중'이다.)
이런 무작정 내기는 대로 써보기식 글쓰기 광고는 진정한 교육이 아니라 과도한 마케팅일 뿐이다. 진정으로 좋은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런 허무맹랑한 광고에 현혹되지 말기를.
-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작가 sns의 발췌 글



그래서 오늘 나는 또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넌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