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 독서>
책을 읽고 싶은데 잘 안 읽히시는 분들, 혹은 책 읽기의 딜레마, 매너리즘에 빠지신 분들께 추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문장이 내 취향인 글은 내용이 아무리 시시해도 술술 읽히게 된다. 반대의 경우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결국 견디지 못하고 덮는다." p. 53
아직 못 본 책들도 무수한데 매일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 상 받았다는 책은 왜 이리 많으며, 여기저기서 추천하는 책은 또 왜 이리 많은지, 베스트셀러 코너에 꽂혀 있다 해서 꼭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이 썼다고 꼭 볼만한 것도 아니더라. '내 취향의 책'을 찾는 노하우가 필요한 시대다. p. 52
다시 말해서 "다른 책들은 억지로 꾸역꾸역 입에 쑤셔 넣는 느낌이라면, 문체가 내 취향인 책은 잘 만든 메밀국수 면발이 호로록 넘어가듯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p. 61
이 작가님의 직업이 판사님이라서 그런지 직업의식에 대한 글들을 보게 되었는데 저도 공감이 많이 가서 아래 발췌 글에 옮겨 보았습니다.
고3 때 기억이다. 난 남을 위해 대단히 헌신할 자신은 없지만, 최소한 남에게 피해는 끼치지 않고 살 테니 다들 날 건드리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일이 있다." p. 122
문제는, 많은 법조인들이 자신이 일반인보다 더 객관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주관적으로' 믿는다는 점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무오류성'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모든 인간은 편견 덩어리지만 나만은 아무 사심 없이 법과 증거에 따라 판단할 뿐이라는 자기 확신이다. p. 206
우리가 취해야 할 것은 그중에서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가진 몇몇 부분들인데, 그런 부분들은 실상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우리가 수업 시간에 졸아서 그렇지 이미 다 배운 '상식'인 것이다. 그보다 더 깊이 알고 싶다면 현대의 연구자들이 고전의 핵심을 알기 쉽게 현대의 언어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해설들도 얼마든지 많다. p. 169
교육에 대한 짧은 견해를 남겨주시는데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아래에 관련 문구도 올려 봅니다.
공원과 도서관은 행복 공장이자 행복 고속도로다. '교육도 중요하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고 요리를 하고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어린 시절부터 각자의 행복한 습관을 찾을 수 있도록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이 영재교육 이상으로 중요하다. p. 253
마지막으로 제 삶의 여러 멘토 분 중 한 분의 이야기,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어느 날 노 교수는 딸에게 말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그저 인내 하나 배우러 오는 것 같다." 습관이 행복한 사람, 인내할 줄 아는 사람, 마지막 순간까지 책과 함께하는 사람." p.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