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 책을 읽고 다시금 책꽂이에서 뽑아서 이독을 하게 된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예전에 읽을 때는 글 쓰는 법에 대한 생각만으로 책 속의 글을 읽었다면, 이번에는 글에서 주는 위로와 공감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큰 아이의 권유로 네00에 일기를 자주, 쓰는 빈도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일생에 학교 숙제로 '일기'를 열심히 쓴 적이 없는 사람인데요. 일명 몰아치기, 한꺼번에 쓱~ 쓰고 제출하기를 그림일기부터 휘리릭 쓰고는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기와 일상의 단상을 쓰는 게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글을 쓰는 작가를 꿈꾸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재미있고 가독성도 뛰어납니다. 재미있다는 건, 제 관심 주제가 있어서 일 수도 있지만 책을 쓰실 분들이라면 가볍게 혹은 무겁게 마음의 추를 달고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둡니다. 지금 보니 서점 사이트 장바구니에 담긴 책이 300권이 넘네요." _p.66
저만 이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리스트들을 지워야 하나 생각을 했는데 위의 문장을 읽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순간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p.82 "빨리 넘어가는 페이지도 필요하다. 에세이를 읽는 건 '가벼워지고 싶어서'"라는 문장에 저에게는 다가왔어요.
무엇보다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것과 아는 것에 간극이 큰 사람이라 매일 매 순간 '내가 뭘 하고 있지' 라고 생각하며 순간 훅 무너질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쓴 작가님의 문장을 보고 힘이 나는 글도 있었습니다.
"꾸준히 쓰면 문장은 좋아진다. 자신을 믿고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쓰지 않는 칼은 녹슨다." _p.92
제가 저희 아이들에게 "고인 물은 썩는다. 물은 흘려보내야 한다." 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이제는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반은 매일 책을 읽고, 이 세상의 반은 매일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는데요. 그래서 자주 '가독성'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상상하기 쉬운 책이 잘 읽힌다. 주변을 꾸준히 관찰하고 경험을 적는 연습을 하자." _p. 119
가끔 내가 누구를 위해 이렇게 생고생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어깨가 시려올 때, 장시간 앉아 있으니 허리가 안 좋아짐을 느낄 때, 배가 점점 더 볼록 불러오기 시작할 때,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카페에 앉아서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정리할 때도 그렇구요.
그런데 이 문장을 읽고는 힘이 조금 더 나게 되어요.
p. 127 "나 같은 사람은 반드시 있다. 공감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라고 저에게는 마음에 읽히는 구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마음에 가닿은 구절은 "내 주변 사람들을 이야기 소재로 썼을 때, 상대에게 상처 주는 글을 쓰지는 말자." 핵심은 내가 관찰자가 되고 해석을 하는 사람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