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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역사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책을 소개합니다

by 나무엄마 지니


한 마디로 이 책을 소개하자면, 역사가 재미있다는 아이러니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희 때는 체벌도 심했고 무조건 외워서 시험을 평가받는 방식으로 인해 힘들고 지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별반 바뀐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남과 참 많이 비교하고 현실 박탈감을 안고 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 자본주의라는 게 '소비'와 '비교'를 계속하게 되니 그렇다고 합니다.


가끔 수많은 소비를 부추기는 문자가 올 때면 '내가 누구를 위해 이렇게 사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 서대문 역사박물관을 방문한 이후로 제 관점이 변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고민이 생기면 다녀오기도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 엘리트들을 앞세워 식민통치를 일본이 한 걸 보면, 지금 친일파 후손들은 돈과 권력을 움켜쥔 채 떵떵거렸고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후손들은 가난 속에 쓸쓸히 살아야 했습니다". _p.210




저는 한참 세월호 1인 시위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전직 중학교 수학 선생님께서 sns에서 사람을 모집하고 계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아 진실이 무엇인지, 저까지 꼭 1인 시위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팽목항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안산을 다녀왔고 그리고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도 다녀왔는데 그때 큰 아이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한없이 울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아이는 포스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궁금한 부분이 있었어서 여러 번 광화문 광장에 나갔다가 시청광장에서 농부 할아버지께서 어린 손자와 손녀의 작은 손을 꼭 쥐고 청와대까지 걸어가시려고 하는 걸 보게 되었는데 저도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님 앞에서 피캣을 들고 서있었을 때 어느 할아버지께서 제게 "이거 돈 받고 하는 거야? 누가 시켜서 하는 거지?"라고 제 얼굴에 오 센티 안팎으로 가까이 다가오신 할아버지 때문에 비백산할 정도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복 경찰분께서 옆을 자꾸 돌아다니셔서 제 시간에는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때 제 반대편으로 '태극기 부대'를 보았습니다.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께서 뭣하러 저기까지 나와서 태극기를 흔드실까, 를 생각해봤는데요.


여기에 답이 나와 있어서 바로 발췌 글을 올려봅니다.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왔을까. 우리나라는 1953년 6.25 전쟁 직후 1인당 국민 총소득이 67달러에 불과했다." _p.134


이는 아프리카 50개국의 평균보다 못한 최빈국이라는 의미도 내포한다고 합니다.


"사실 절대 빈곤에서 이런 발전을 이룬 이유는 "현대의 영웅들" 즉, 우리의 아버지나 어머니 때문입니다." _p.138


"이제 시대가 바뀌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지만 아직까지 그때 경험이 뼛속까지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_p.139


"태극기 부대는 대부분 연배가 높은 어르신입니다. 어떤 할머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될 때 엎드려 절하며 "마마!"라며 부르짖으며 서럽게 울었다." _p.141


참... 아이러니하죠... 지금 시대가 21세기인데... 이런 역발상이라니 말이죠...


안타까운 점이, 이런 분들을 비하하는 신조어로 '틀딱충'이라고 한답니다. 틀딱충은 틀니를 끼울 만큼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는 뜻인데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로 지지할 때, 혹은 미국 국기를 들고 흔들며 친미 구호를 외칠 때, 일부 젊은이들은 경악합니다."_p.143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마음에 많이 남는 하루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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