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산문 <말하다>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by 나무엄마 지니


최근 PD 수첩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위공직자 아버지를 둔, 모 유명한 특수 목적고등학교에서의 한 가해자가 한 행동을 보게 되었습니다.


PD 수첩을 보며 잠시 '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아이가 전하는 '말'은 부모의 프레임이 씌워져 있죠. 언제나 그렇습니다. 참 안타깝게 보게 되었는데요. 힘들겠지만 피해를 입은 학생들도 그저 별거 아닌 게 아니겠지만, 툭툭 털고 일어났기를 바랍니다. 만일 아직도 힘들어한다면... "별거 아니다.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그런 어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김영하(님)는 '내면을 지키는 것'에 대한 여러 말들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아래에 발췌글을 옮겨 보겠습니다.


"제 주변에 사람들도 잘살아야 되잖아요. (...) 그런데도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 책을 보려고 노력하고, (...). 그건 자기 안에 남이 있는 인간다움, 존엄을 지키기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더 존중되고 지켜졌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안타깝죠."


"예전보다 사회가 가진 희망의 총량이 많이 사라졌다는 거예요. (...) 우리 사회가 문명보다는 야만을 향해 조금 더 움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자를 존중하고 사회적 계약을 준수하는 것이 문명이라면 그 반대쪽으로 많이 움직인 것 같다는 거죠."


"압박 면접이라고 하나요? 취업을 하겠다는 사람에게 모욕을 주는 거잖아요. 정확히 그건 나쁜 부모가 하는 행동이거든요. "너는 모자라다, 너는 왜 이렇게 부족해" 이런 얘기를 하면서 모욕을 주고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모습이 똑같아요. 그런데도 지원자는 웃어야 되잖아요. 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해야 되고, 자기는 모든 걸 견딜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처신해야 하고요."


"그런데 요즘에는 자신의 부모보다 더 잘 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그래서 희망이 없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나치의 수용소와 소련의 그 악명 높은 수용소 군도에 대한 연구에서 보면 가장 오래 살아남은 이들은 낙관주의자나 비관주의자가 아니라 비관적 현실주의자라고 합니다. 비관적 현실주의자란 어떤 사람일까요? 이들은 '곧 나갈 수 있을 거야'라고 무작정 믿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나는 여기서 죽고 말 거야. 영원히 여기를 떠나지 못할 거야'라고 믿는 사람도 아닙니다. '여기서 나가기는 쉽지 않아. 어쩌면 나치는 영원할 수도 있고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도 있어. 나는 오래지 않아 가스실로 끌려가 비누가 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때까지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면도부터 해야겠다."


어떻게 해야 비관적 현실주의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비관적 현실주의를 견지하려면 남과 다르게 사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남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동조될 때,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래 글을 읽고 과연 이런 선생님이 학교에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국어사전에 '교사'라는 의미는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저는 글쓰기에 있어 정말 좋은 선생님은 학생의 감정을 하나라도 들어서 얘기해 주고 어쩜 이런 재미있는 표현을 생각해 냈어, 너는 참 글을 잘 쓰는구나, 또 써봐라, 또 써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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