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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엄마 지니 Oct 16. 2023

오늘도 하늘에 기도한다

속도보다는 방향


어제 도서관에 책들을 반납하고 여러 장르의 책들을 빌려왔다. 그 후 도서관에 대기가 많이 걸린 sns에서 여러 번 본 책들 궁금해서 서점으로 향했다.


찾아본 일본인이 쓴 책은 예전에 지나칠 때는 가판대에 많았는데 이제는 딱 한 권만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봤는지 모서리도 꾸깃했다. <어머니의 유산>은 그래서 구입하지 못했다.


거기서 생각지도 못하게 내가 미국에 가기 전에 읽었던 <빙점>을 봤다.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라서 조금 당황했내가 책 읽기를 좋아했구나.. 싶서 어제는 옛 추억에 잠겼다.





<아버지의 행방일지>는 재고가 많아서 금세 살 수 있었다. 한 번도 아버지에 관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즘은 가끔 아버지 생각이 난다.


요즘 아이들이 마약에 정말 많이 노출이 되었나보다. 서점에서 가져온 책갈피에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다녔던 서점인데 이런 내용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당황하는 마음보다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좀 아프고 짠하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여러 번 휴학을 했다. 열심히만 우직하게 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논문을 써보고 깨달은 점은

열심히만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몇 주전 동생이 기도를 해줘서 그런지 갑자기 '목차'에 대해 고민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현타가 왔다. '지금까지 내가 뭘 한 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타겟층이 자꾸 바뀌어서 계속 고민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원래 뭐였지, 뭐였을까, 누구를 만나고 싶어서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지..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막내가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의 다른 두꺼운 책을 읽고는 이 작가가 책을 처음 쓰는데 12년이 걸렸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그 소리에 얼마나 섭했는지 이런 말을 툭 내뱉었다.


"그럼 엄마 보고 쓰지 말라는 거지?"


큰 아이나 막내는 엄마를 위해 기도한다며 지금도 책을 써보라고 독려한다. 나보다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 상도 많이 받았던 이들에게 내가 쓴 글이 고민돼서 보여줄 때노라면 정성스러운 코멘트를 해준다. 그래서 어제 쓴 글은 나중에 꺼내 보이려 마음먹었다.


오늘도 이렇게 하늘에 말한다. 제 뜻이 아닌 하늘의 뜻을 더 알게 해 주세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앞길을 계획한다 해도 그 걸음은 여호와께서 이끄신다." [잠언 16:9]


"In their hearts humans plan thier course, but the LORD establishes their steps." [Proverbs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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