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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엄마 지니 Nov 07. 2023

오늘 아침에 거미를 죽였다..

23년 11월 7일 (화) 일기


안녕하세요.


방금 거미를 죽였습니다. 아.. 어릴 때는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이던 제가 아이들을 낳고는 거미며, 바퀴벌레며, 각종 벌레를, 어제는 엘리베이터에 탄 게으름둥이 모기들을 두 마리나 손으로 퍽퍽 죽였어요. 혹시라도 보물 3호가 모기에 물리면 심장 사상충이라는 위험한 병에 걸릴 수 있어서요. 사담이 길었습니다,,




매주 화/토요일에는 동일한 주제로 글을 올립니다. 매일 보는 꾸준공쥬(허밍벌드/버드)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오늘 말씀에 제 일어난 시각 기록을 합니다.



보통은 새를 보고 시간을 기록하는 데 오늘은 새가 늦게 나타났어요. 아참 이 새가 벌새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일도 있어요. 와~ 정말 신기한 체험인데요. 글이 머릿속에 튀어 올라와서 그 문장이 생각나며 일어날 수도 있군요. 제가 이럴 줄 알았을까요? 삶이 참 신비합니다. 그래서 살아볼 만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읽고 싶은 책들을 읽기 시작한 2년이 조금 넘은 책 베이비라서 젊은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싶기도 해서 제 프사 사진을 바꿨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이런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써놓으며 저는 대학에 간 아이들이 둘이나 있는 엄마예요. 이 글을 쓰면서도 당황스러워서 실소가 피식~ 나옵니다.


이런 것도 실소를 자아내는 기록이니 남겨 봅니다,, 나른 이해 부탁드려요 :)



어제는 연예인분 중의 이 말이 제게 참 많이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그 영상을 보고 또 보고 또 봤어요.



"네가 하고 싶은 게 이거라면 정말 이거 해. 그런데 네가 하고 싶은 거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거 잘하는 게 있으면 그거 해. 우리 형처럼 책 많이 읽고 공부하고(잘은 몰라도 노홍철 형님은 꽤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셨나 봅니다) 근데 정말 네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힘들더라도 그걸 해. 그게 맞는 거야. 제 마음에는 그렇게 들렸어요.





외국인들에게 망설이지 않고 댓글을 달 수 있는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 잘하는 것과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간극이 큰 사람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노홍철 분과 눈이 마주쳐서 그 동그랗고 이글거리는 큰 눈을 마주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아. 남은 삶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거 그거 먼저 하고 살아보는 거야. 이 정해준 게 아닌, 이 해보라고 한 게 아닌 내가 원하는 거 그거 말이야. 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제가 대학원에 들어간 것이었는데.. 삶은 언제나 제가 원하는 방향과 상황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며 다짐해 봅니다. 너 할 수 있어~라구요. 아참 어느 분의 인풋과 아웃풋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었는데 인풋이 많아야 잘할 수 있지, 어떻게 인풋이 부족한데 아웃풋이 을 수 있겠어?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꼭 저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 같아서요. ^_____^


그리고 글을 쓰며 제 어린 시절을 복기하며 "너 국어 관련된 일해봐라~"라고 하신 말씀과 제가 영화 보는 것도, 책 읽는 것도, 음악 듣는 것도 많이 좋아한 소녀였던 그 시절에.. 엄한 어머님이 그저 바라보고 내버려 두셨다면 지금의 제 삶은 조금은 더 달라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이제 <네 부모가 누구냐고 묻고 싶어질 때 #2>를 시작하겠습니다.


다른 공간에 글을 올려놓겠습니다.


오늘은 날이 많이 춥습니다. 커피콩을 갈다가 문득 문을 열어봤는데 너무 바람이 차갑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긴 글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많이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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