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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엄마 지니 Oct 27. 2023

오늘은 나를 사랑하는 날로 정했다




한참 아니 지금도 그 자존감과 자신감은 유행하듯 sns에 많이 거론된다. 나도 논문 주제와 제목이 <(...) 아동의 자신감 간의 관계> 즉, 상관관계를 다른 섹터들과 비교했기에 남들보다는 꽤 알고 있지 싶다.

나는 자존감이 그렇게 높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이게 천적인 성향보다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이 더 클 것인데, 부모의 처음 만남부터가 그렇게 자존감이 높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걸로 어머니께 들었다. 그렇다고 나를 왜 낳았냐고 물을 수도 없고, 내가 낳아진 것을 누구에게 탓을 할까..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게 당신들의 탓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해주고는 싶다. 그렇다고 모든 걸 이해한다고 너그러운 말도 못 하겠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내 삶은 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은 적도 꽤 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런 일들이 나의 자존감과 관계가 있다는 걸 안 건 꽤 늦게였으니까.

자존감이 낮으니, 자존감을 높이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꽤 TV에도 나온 심리학자인 거 같은데.. 사실 남에게 별관심이 없고, 관심분야만 파는 집요한 성격 때문에 어제 잠깐 본 그분의 이력을 잘 모른다.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내가 이해한 것은, '나를 사랑하라'로 이해했다.

나를 사랑하려면 뭘 하면 좋을까?

내 잠자리를 깨끗하게 하면 좋겠고,
내가 쓰는 물건, 내 주변은 깔끔하면 좋겠고,
정리정돈도 잘되면 좋겠고,
나를 위해 선물을 줄 때도 있고,
남을 위해 꾸미지 말고, 나를 위해 꾸미고,
남이 아닌 나를 위해 먹고, 나를 위해 살라는 것.

인생은 어차피 혼자 왔고 외로운 것이니 혼자 있는 것도 즐기는 게 좋다,라고 나는 이해했다.

그래서 오늘은 나를 좀 많이 사랑하는 날로 정해서, 요즘 글 쓴다고 잘못한 집정리를 그러니까 다시 가을맞이 대청소를 해볼 계획이다. 큰 아이를 낳고는 손마디가 시려서 꼭 대청소를 하고 나면 손마디가 쿡쿡 리던데 오늘도 그럴지 함 봐야겠다. 집도, 내 마음도 정리를 좀 하고 상쾌한 2023년 10월 27일을 맞이할 계획이다.

그리고 글을 쓰고 나누는 것도 조금은 빈도수를 낮추는 것도 괜찮지 싶다. 꼭 고민이 있으면 큰 아이에게 의견을 묻는데 큰 아이는 "나 이제 글 나누는 거 그만할까 봐.."라고 말했을 때도, 엄마! 글을 쓰고 나누는 건 계속하시면 좋겠어요~"라는 그 말에.. "왜?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되묻지도 않았다.


아마 또 그렇게 말했으면 "엄마가 또 꼬마가 됐어요!"라고 말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또또또 꼬마가 됐어요!"라고 말한다.


나는 왜 큰 아이가 글을 나보고 쓰라고 하는지, 큰 아이와 막내는 왜 안타까운 주변사례들을 이야기하는지 조금은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엄마가 그런 깜냥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함 끝까지 해보자고 생각한다. 또 깜냥 이야기를 들으면 큰 아이는 "엄마 그 깜냥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누가 알겠어요. 혹시 엄마가 깜냥이 되는 사람일지도~"라고 말할 게 뻔하다.

그러고 보니 이제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예전에는 흰머리가 자꾸만 보이니 '내가 늙어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다면 이제는 '음.. 내년 2024년에는, 2025년에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라본다.



제일 중요한 저만의 자존감 증진법을 깜빡했어요,, 바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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