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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엄마 지니 Feb 10. 2024

<긴긴밤>


'세상을 잘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기준과 가치관이 모두 다르고 바라보는 시각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텐데요.

더불어 '부모가 되는 건 쉽고도 어렵습니다.'
그냥 낳기만 한다고, 잘 먹이고 키우기만 한다고 좋은 부모라고 아이가 해주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부모라는 자리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명명해 주는 '좋은 엄마', '좋은 아빠'라는 자리는 더욱더 말이죠.



이 책에서 나오는 동물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면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놓인 자리에서 열심히 성실을 다해 할 일을 하고, 또 내가 원하는 꿈을 찾아서 또 앞으로 나아가고 노력하고 그런 삶 말이죠. 그리고 여정을 찾아가는 코뿔소에게 말을 건네는 코끼리 또한 부모의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행복할 수만은 없습니다. 항상 만족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있고 꿈이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 멈추어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예약도서로 신청하고서 두 달 정도 걸려서 이 책을 받게 되었어요. 이 책을 보며 다른 책 한 권이 생각납니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일까 참 궁금했었어요. 기다린 만큼 마음에 울림의 진동이 꽤 오래 남습니다.

..

이 책은 아버지의 부성, 모성,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사랑'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찾아가는 그 길들이 우리네 삶 같다는 생각을 해봐요.

그리고 서로 환경과 생김새 등의 모든 것이 달라서 생각과 사고관, 가치관도 다를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사람 사는 지금의 세상 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코뿔소, 코끼리, 펭귄, 동물들을 악하게 대하는 인간들, 그 반대로 동물들에게 선을 행하는 인간들이 나오는데 딱 우리가 사는 지금 세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 이야기는 나의 아버지들, 작은 알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치쿠와 윔보, 그리고 노든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겉에 드러난 것만 보고 믿는다. 하지만 코끼리들은 바보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테스트로 코끼리를 시험했지만, 코끼리는 언제나 심사숙고 끝에 스스로의 앞날을 직접 선택했다."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르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혼자서는 코뿔소가 될 수 없었다. 노든이 코끼리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코끼리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

"아내는 훌륭한 코끼리가 아닌, 훌륭한 코뿔소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앞으로 돌진했다. (...)"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 되었다."

"(...) 살기 위해서 걸어야 했다. 둘은 먹을 것을 찾아 걸어야 했고, 잠자리를 찾아 걸어야 했으며, 무엇보다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걸어야 했다."

"(...) 우린 알을 위해서라도 잘 먹어야 되지 않아. 야, 일어나라고!"

"언제나 그랬다. 노든은 옛날 기억에 사로잡힐 때마다 앞으로 걷고 또 걸었다. 노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다."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알을 돌봐 주겠다고 약속해줘."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코뿔소라고. 알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을 뿐더러 알을 품지도 못해. 그런 소리 할 여유가 있으면 조금만 더 힘을 내."

(...)

"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알을 품어서 꼭 새끼 펭귄이 무사히 태어나게 하겠다고 약속해 줘."

"그 애를 바다에 데려다준다고도 약속해."

"노든은 외로웠다. 그래서 하늘을 계속 바라보았다. 오늘도 긴긴밤이 될 것이다."

"하지만 노든은 한 존재가 다 존재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게 주었다. (...)"

"(...) 이제 나의 바다를 찾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나는 노든이 지켜봐 주던 그 모습 그대로, 쉬지 않고 걷고, 달려서 다시 모래언덕을 찾았고, 모래언덕 너머로 무섭게 버티고 서 있는 절벽을 올랐다. 절벽에 내가 올라설 수 있는 틈이 작게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틈새조차 없을 때는 부릴 절벽을 쪼아서 내가 올라설 수 있는 틈을 만들었다. 부리가 아팠지만 멈추지 않았다."

"나는 절벽 위에서 한참 동안 파란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작았다. 바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남은 연휴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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