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 에세이
<일기>
이 책을 어느 기회에 읽게 되었다.
이때 황정은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하고 싶은 말도 쿨하게 멋지게 할 수 있는 모습을 보고는 ‘와~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 표현으로는 조금 더 적나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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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붙여 놓은 플래그를 들쳐 보며
내가 놓친 부분도 있다는 걸 알고는 ‘이건 잘 기억하고 다시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내밀한 나눌 수 없는 곳조차 나누는 것을 보고는 작가란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몸소 보여주는 삶에서 여러 생각이 머물렀다.
#발췌글 1,
지난 7년 동안 나와 동거인의 시위 집회나 광장의 경험은 거의 모두 세월호와 관련되었다. 2019년에 광장에서의 경험이 반영된 이야기를 책으로 냈을 때 광장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많이 추웠고, 많이 더웠다,라는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다. 많이 추웠고 많이 더웠다. 할 수 있으면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춥고 덥고, 추운 곳에서는 아 씨발 춥다고 웅크리고 더운 곳에서는 씨발 덥다고 웅크린 채로 그런 장소를 이미 일상으로 겪은 삶과 그 삶을 그런 일상으로 내몬 사람들이며 구조를 생각했다.
#발췌글 2,
(…) 세월호가 맹골수도에 가라앉은 뒤로 봄이 되면 진도를 향해 내려가는 길에 만개하는 벚꽃을 “쥐어 뜯어버리고 싶었다”던 유가족의 말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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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연필로 글을 써보기 시작해서 많은 몽당연필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더불어 아픔이 생겼다. 읽은 책들을 다시 펼쳐서 재독을 하고 읽는 기쁨이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비가 와요.
오늘도 즐거운 날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