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소셜 딜레마
https://www.netflix.com/title/81254224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려면 매트릭스인 줄 알아야 한다.
다큐영화 [소셜 딜레마] 소셜 네트워크(sns)가 아닌 소셜 딜레마이다.
정말 한 번쯤은 누군가 꼭 해야 할 이야기이다.
네이트 판을 만든 장본인이고 또 미니홈피 초창기 시절을 겪으며 ‘이러다 사람이 죽겠구나....’싶어 일본으로 떠났다.
2003년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포탈은 노출로 광고가 붙고 나의 역할은 얼마나 내 서비스에 사람들이 오게 하는가였다.
나는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할 만한 사연을 뽑아 포탈 메인에 배치했고 또 메일로도 그 사연들을 발송하는 서비스를 기획했고 그 노고를 인정받아 ‘올해의 경영상’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이렇게 이목이 집중되는 일이 생긴다면 누군가 죽는(자살하는) 일도 빈번하겠구나...라고.
그 당시 나는 악플을 걱정해서 ‘그린 댓글 캠페인’도 같이 했지만 상대적으로 반응이 약했다.
그래서 나는 일본행을 택했다. 그곳에선 게임회사에서 일했기에 sns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아도 됐었다.
또한 수익도 광고가 아닌 게임 내에서 소비이기 때문에 게임 안에서의 시스템 문제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
다만 게임에 관한 중독 혹은 오타쿠 현상들을 보았다.
그리고 보니 이 영화의 두 가지 관점의 현장에 내가 다 있었구나 싶다.
영화 얘기를 하자면 sns로 인해 우려하는 부분 ‘중독’인데 이 부분은 많은 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Sns로 인한 문제는 국내만이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청소년 문제는 심각하다는 것도 많이 알려져 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34534832
이 책을 보면 열세 살 아이가 핸드폰을 매달고 자살한 내용이 나오는데 엄마가 금지했던 페이스북을 몰래하면서 sns에서 속속 드러나는 왕따 문제 등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sns 사용과 더불어 십 대 소녀들 자살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sns를 끊는 방법으로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게 아닐까 싶다.
보통 사람들은 그깟 sns가 뭐라고 하지만 sns로 보게 되는 자신의 비난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우리는 남에게 싫은 소리 듣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힘들어한다.
다만 모르기에 잘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미 벗어날 수 없는 sns애 살며 sns를 끊지 못하며 심지어 죽어도 sns는 남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두 번째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혼돈인데 sns가 가지는 알고리즘의 문제다.
인터넷에서는 초창기부터 ‘개인화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를 들어 포탈 광고도 10대 20대 등 연령별, 성별로 다르게 노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고 그것이 기술이라 믿었다.
그때 나는 의문을 가졌다.
‘만약에 등산에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등산용품 관련 광고만 노출한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새로운 다른 취미를 접하게 되지?’라고 말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고(나조차도) 등산용품 관련 광고를 얼마나 정확하게 많이 넣을 수 있느냐만 고민했었다.
그 결과 때문일까. 등산이 취미인 사람은 등산이 얼마나 좋고 등산하는 사람과 어울리며 등산용품을 쇼핑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콘서트에 왜 가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건 아닐까.
나는 이 영화에 나온 예처럼 ‘위키피디아’를 즐겨본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개인화된 정보가 아닌 공통적 혹은 객관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예이다.
문제는 어떤 사실을 검색할 때 위키피디아가 상위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나는 검색어 뒤에 ‘위키피디아’를 붙여 검색한다.
예를 들면 ‘코로나 위키’ 이렇게 말이다.
위키피디아가 한국에선 '나무 위키'이니 ‘위키’만 쳐도 된다.
그러면 나오는 정보는 아래와 같다.
이 글엔 정치 얘기도 정부 얘기도 종교 얘기도 없다. 오로지 코로나 얘기만 다룬다.
그리고 포탈이 편집 기능을 제공해서 뉴스도 원하는 미디어만 받을 수 있게 해 놓았지만 나는 모든 뉴스를 받도록 해놓았다.
이 영화에서 경고하는 것은 sns의 개인화된 서비스로 인해 사람들의 사고나 가치관이 극으로 치닫고 그로 인해 반목의 사회가 되는 것이다. 물론 어느 사회나 갈등이 있지만 sns가 그것을 상쇄하는 것이 아니라 심화하는 쪽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사회만이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매트릭스라는 것을 알아야 나올 수 있다는 것처럼 자신의 세계가 매트릭스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야 할지... 아주 어려운 문제를 우리 앞에 던져 준 영화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