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 BB vs AB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 BB vs AB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할 것들로 처음 썼던 글은 '늦잠'이었고 두번째는 '밤잠'이었다.
그런데 브런치북을 발행하며 순서를 조정하는 바람에 '삼시세끼'가 맨 앞으로 오게 되었다.
아마도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잠을 못자는 게 제일 괴로웠던 것 같은데
아이가 크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고
삼시세끼는 여전히 제대로 못먹어서 맨 앞으로 놓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며 버려야 할 것들의 첫번째가 늦잠이었는데 두번째는 밤잠이다.
두번째로 밤잠을 쓰는 것은 늦잠은 못자도 다른 때는 잘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서이다.
그 사람들이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아이를 키우면 잠을 제대로 못잔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지만 늦잠, 밤잠....이렇게 구체적으로 못자는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가 제일 괴로웠던 부분은 '밤잠'이다.
또 이 글을 보면서 나는 야행성이라 원래 밤잠이 별로 없어서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그랬으니까.
인터넷 회사를 다닐 때 철야 작업을 수도 없이 했으며 또 글을 쓰면서도 밤새는 일은 허다 했으니 밤잠 못자는 것쯤이야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갓난 아이 때문에 밤잠을 못자는 이유는 '밤중수유'이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정해진 스케줄도 24시간이란 개념도 없다.
그리고 몸집이 워낙 작으니 한꺼번에 먹고 한꺼번에 잘 능력이 안된다.
그래서 3-4시간 간격으로 모유든 분유든 먹어야 하는데 그게 계속 3-4시간 간격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은 잠결에 젖만 물려서 좀 낫다고는 하는데
분유를 먹인 나는 3-4시간마다 깨서 분유를 타야 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하니 여간 피곤한게 아니었다.
그래서 타지 않고 바로 먹일 수 있는 액상 분유로 바꿨는데 액상 분유를 따고 젖꼭지로 교체해 먹이는 것도 버거웠다.
3-4시간 간격이면 3-4시간은 잘 수 있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 안의 시간을 보자면 아이가 깨고 분유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먹이는데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보면
2시간이 남는다.
그래도 잠을 좀 자려고 누우면 홀라당 깬 잠이 다시 오기 쉽지 않다.
그래서 말똥말똥 누워 있다가 1시간 정도가 지나서 잠이 들면 다시 1시간 후에 다시 깨서 분유를 먹여야 한다.
말하자면 짧으면 30분 길어야 2시간의 쪽잠인 셈이다.
이렇게 백일쯤 하다 보면 내가 인간인가 '좀비'인가 싶은 날들이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