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냐는 인사가 참으로 의미 있는 요즘입니다.
안녕하시죠?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아이와 하루 종일 지지고 볶고
어찌어찌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코로나가 시작하기 전부터 어린이집에 가지 않았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아이는 전국 휴원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늘 어린이집에 갔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매일 아침마다 물어요.
"오늘은 어린이집에 가? 엄마 회사 가? 아빠는?"
"오늘도 어린이집은 안 가고 엄마 회사도 안가. 근데 아빠는 회사 가시지."
아이는 아직 어려서 이런 상황을 기억하지는 못할 거예요.
단지 어린이집에 안 가고 엄마도 회사에 안 가서 엄마랑 하루 종일 놀 수 있고
평소에는 아침에 잠깐 보던 ebs를 좀 더 길게 볼 수 있고
새로 생긴 변신로봇 장난감을 좀 더 오래 가지고 놀 수 있고..
되도록이면 이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네 살이 되면서 떼도 부쩍 늘어서
혹시 사춘기의 '사'가 미운 네 살의 4인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가 긴 시간 이렇게 함께 있을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있겠냐~ 하는 생각에
순간을 소중히 여기려고 (정말 많이) 노력 중입니다.
가끔씩 욱욱 올라오는 마음을 잘 가라앉히면서요.
오랜만에 일 하게 된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져 3주 가까이 수업을 시작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 신분이 시간 강사라서 수업한 만큼 급여를 받는데
3월은 거의 받는 돈이 없을 것 같아요.
1,2월에도 급여가 없었던 터라 이미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고 있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임대료라던가, 급여 같이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야 할 돈은 있는데
수입이 없어진 분들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나 막막하실지..
모든 게 멈춰있는 듯한 느낌.
이 시간이 오래가지 않고 다시 활기차게 돌아가길 바라봅니다.
어제는 동네에 확진자가 갑자기 3명 생겼어요.
확진자들의 동선이 구청 홈페이지에 공개되었는데
제가 자주 다니던 길이더라고요.
뉴스에서는 이제 지역 사회로 전파가 진행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이제부터 정말 시작이라는 거죠.
여태까지 그래 왔듯 손 잘 닦고 마스크 잘하고 되도록 나가지 말고..
당분간은 그렇게 보내야겠어요.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 조심히 힘내시길..
이 시간 역시 결국 지나갈 시간들이니 되도록 아픈 사람 적게 지나가길..
바라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