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이 시작된 지 1/3이 지나가고 있어요.
시간 참 빨라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저는 낯가림이 무척 심해요.
혹시 저를 처음 만났을 때 느끼셨었나요? 하하하
그래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야 할 때에는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집에 오면 거의 방전이 됩니다.
그래서 3월은 말이죠. 저에게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을 지나는 동안
엄청 많은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공간에서
긴 시간 함께 있어야만 하는 숨 막히는 시간의 시작이었어요.
친한 친구들과 떨어져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
설레고 신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일주일 전부터, 아니 연 초부터
긴장과 두려움뿐이었어요.
3월이 신나고 설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는 기간제 교사를 할 때에도 말이죠.
H중학교 2학년 2반으로 첫 담임을 했었어요.
일 년 동안 첫 담임으로서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정이 많이 들었었죠.
그런데 다음 해 3월이 된 거예요.
정이 든 40여 명의 아이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게 된 거죠.
역시나 2학년 2반 담임을 했었는데
웃기게도 제가 안도했던 게 뭔지 아세요?
다행히 교실은 안 바뀌었다는 거였어요.
매일 조종례 시간에 만나는 아이들이 모오두 다 바뀌었는데
다행히 교실은 그대로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더라고요.
3월은 학생이었을 때에도 기간제 교사였을 때에도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뻔뻔함을 장착했고
학교에 발을 살짝 담그고 있는 정도라
그렇게 3월이 숨 막히게 긴장되지는 않아요.
물론 새롭게 만나게 될 아이들이 낯설겠지만
그래도 또 재밌는 일 년 보내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간 3월.
요즘은 새 학기 기분을 내는 것이 좀 어렵지만
따뜻한 공기가 코로 느껴지는, 신나는 설렘을
얼른 느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