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셨어요?
집에 있으면 세끼 다 챙겨 먹기는 어렵잖아요.
어제는 아이 저녁까지 다 챙겨주고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제대로 한 끼도 안 먹었더라고요.
그래서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저녁에 맥주 한 캔을 땄어요.
실은 맥주보다는 마른오징어가 좀 더 고팠거든요.
마른오징어를 냉동에서 꺼내서 가스불에 살짝 굽고
마요네즈를 작은 종지에 짰어요.
냠냠냠 먹다 보니 살짝 아쉬워서 맥주를 딴 거죠.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났더니 오늘..
배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대충 먹다가 맥주를 마신 후라 그런가
변기에 앉아 반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잘 챙겨 먹기로 다짐했어요.
아침은 대충 먹은 터라,
점심은 아이와 함께 계란에 밥을 먹었고요.
저녁은 주말에 만들어 두었던 짜장을 먹었어요.
주말에는 짜장을 두 번 만들었어요.
하나는 아이용, 하나는 어른용.
아이가 먹는 짜장에는 다진 소고기를 넣었고요
채소들도 조금 더 작게 잘라서 넣었어요.
어른이 먹는 짜장에는 큼지막한 돼지고기와 채소들을 넣었죠.
큼지막한 돼지고기는
마트에서 싸게 파는 덩어리 고기를 사다가
칼질을 저보다 잘하는 신랑이 짜장 카레용으로,
살코기 위주로 잘라 놓은 거예요.
그래서 '짜장, 카레용'으로 마트에서 깔끔하게
잘라 파는 것보다 씹는 맛이 훨씬 좋죠.
채소들은 집에 사다 놓았던 것으로 넣었어요.
채소를 썰다 보니 당근이 없더라고요.
지난주 카레를 만들 때 다 넣었던걸 깜빡했어요.
어차피 짜장은 까만색!
당근이든, 감자든 잘 보이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냥 패스 하기로 했어요.
혹시 눈치채셨나요?
네 맞아요. 저는 요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좀, 약간, 음.. 제 마음대로 하죠.
가끔은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맛 흉내는 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볶고, 채소들을 볶고 물을 넣어 끓이다가
춘장을..? 설마요. 짜장 가루가 있는걸요!
단단했던 감자가 다 익으면 짜장 가루를 살살살 넣으면서 저어줍니다.
이번 짜장은 가루가 잘 안 풀리고 까만 덩어리들이 뭉쳐 있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짜장을 더 넣었어요. 짜장을 더 넣어서 까매지면
까만 덩어리들이 티가 안 날 테니까요. 하하하.
그렇게 해서 만든 짜장은 꽤 맛있습니다.
아이 짜장을 먼저 만들고 나서 그릇을 제대로 못 닦고
우리 짜장을 만들었는데
묻어있던 소스가 약간 누르고 탔는지
우리 짜장을 먹던 신랑이 묻더라고요.
"오 혹시 불맛도 낸 거야?"
의도한 듯 웃으며 가만히 있었습니다.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내일은 냉장고에 넣어둔 닭을 손질해서 찜닭을 해 먹을 거예요.
과정은 미흡하지만 정성 하나는 최고인 요리로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간장이랑 설탕 들어가면, 단짠단짠으로 맛은 나쁘진 않겠죠? ^^;
오늘 뭐 드셨어요?
식사 잘 챙겨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