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색깔

red by 선주

by 플로우지니

삶의 색깔

"이모, 무슨 색 좋아해요?"
요즘 아이가 자주 묻는 말입니다.
가까운 가족들이 좋아하는 색깔을 다 꿰고 있어요.
본인은 핑크를 좋아합니다.
세상에 이런 핑크 공주가 따로 없어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오직 핑크뿐입니다.

빨간색을 보면 꼭 엄마를 챙겨줍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이 빨간색이라는 것을 기억하고요.

저는 빨간색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이름에 빨간색이 있어서 인 것 같아요.
제 이름은 선주예요.
이름의 뜻을 풀면 착한 빨갱이죠.
제가 태어났을 때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첫 손주를 보시고는 이름 잘 짓는 곳에 가셔서 이름을 지어 오셨는데
작명소에서 이름에 '붉은 주' 자를 써야 좋다고 했대요.
그래서 제 이름에는 빨간색이 들어있습니다.
나름 색깔 있는 이름이죠.
그래서인지 빨간색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자주 입는 옷은 대부분이 무채색이고
빨간 립스틱은 없어요.
자주 쓰는 핸드폰 역시 검은색이고
처음 만난 사람과는 있는 듯 없는 듯 투명한 색인 것도 같아요.

그래서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았어요.
'이름에 색깔을 가진 나는 무슨 색일까?
이름에 있는 색처럼 열정적인 빨간색일까?
나의 삶은 무슨 색으로 칠해지고 있을까?
나는 내 삶을 무슨 색으로 칠하고 싶을까?'

때로는 회색이다 못해 검은색인 것 같기도 했고,
화려한 색깔인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알록달록한 색깔로 채우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색깔들을 골라서 그림을 그리듯,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하루를 채워가는 이 시간들이
제가 좋아하는 색깔로 채워지는 기분이에요.
화려하고 튀진 않지만,
제 삶의 색이 알록달록 고운 색깔이었으면 좋겠어요.

무슨 색의 삶을 살고 계신가요?
원하는 색으로 채워지는 삶이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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