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김치찌개로 글을 쓸까요? 하고 제안한 건
아마도 전날 먹은 김치찌개가 너어무 맛있어서
계속 기억에 남아서였던 것 같아요.
김치랑 참치 통조림이랑 대파만 썰어 넣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혼자 한 뚝배기 뚝딱 해치웠습니다.
저는 결혼해서부터 음식을 해 먹기 시작했어요.
결혼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인지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 먹지는 않았거든요.
엄마가 해주시면 맛있게 먹는 게 식사 시간의 주된 역할이었죠.
(엄마 미안해ㅜ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먹는 게 꽤 큰 일이더라고요.
'잘' 먹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손도 느리고, 음식을 해 본 적이 없어 익숙하지도 않고...
설거지를 하는 것은 차라리 나았는데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대충 할 수는 없고,
먹을 수는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참 컸습니다.
몇 년 동안의 주부 생활 끝에
알게 된, 혹은 계발한 저의 간단 메뉴 중 하나가 바로
김치찌개!입니다.
김치찌개는, 돼지고기를 넣고 끓여 먹어도 맛있고,
참치나 꽁치 통조림을 넣고 끓여 먹어도 맛있고,
햄이나 소시지를 넣고 끓여 먹어도 맛있어요.
맛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것!
아직 김치를 담그는 것까지는 시도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김치는 양가 부모님께 얻어먹습니다.
신김치가 있으면 한 통씩 얻어와요.
김치찌개는 김치와 원하는 재료를 넣고
물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금방 한 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완성됩니다.
물론, 더욱 맛있게 만드려면요.
멸치 또는 다시마를 넣어 국물을 우려내고,
다양한 천연 조미료와 두부나
파, 고추 등 채소를 넣으면 좋겠지만,
김치찌개는 김치만으로도 이미 다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보 주부에게 얼마나 고마운 메뉴인지요.
여기에 계란말이나 계란 프라이 하나 곁들이면
그런 만찬이 없게 되는 거죠!!
글을 쓰다 보니, 또 김치찌개가 생각이 나네요.
내일 저녁에는 참치 통조림 하나 넣고
새로 얻어온 김치에 파송송, 두부 반 모 썰어 넣어서
김치찌개를 끓여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