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 날, 무언가 복수를 꿈꾸었다면... 고이 접어 넣어둬라.
얼마 전, 옛 메일을 보다가 4년 전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를 하면서 고마웠던 분들께 퇴사 인사 메일을 보냈던 것에 대한 답장들을 발견하고 추억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그 메일 제목은 바로!
그 답장들을 읽어보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4년 만에 그분들께 다시 답장을 보냈습니다. 안부인사와 함께 말이죠. 회사 메일이었기에 그 사이 퇴사한 분들은 받아볼 수 없었겠지만, 다시 몇 개의 답장을 받았고 오랜만의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퇴사하면서 나쁜 기억은 남겨두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을 해봅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닌데, 안 좋았던 걸 표출하고 나왔다면 지금 내가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죠. 마지막 모습을 좋게 남겨두는 건 어디에서든 중요한 일이니까요.
헤드헌터 일을 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컨설팅을 해드릴 때가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예의를 지킬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지막 출근일을 떠올리며 신나는 복수극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를 괴롭혔던 상사, 동료에게 소위 한 방 먹이고 싶은 분들이 분명 많이 계실 것입니다. 정말 악연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싫은 분이 있었다면, 더욱 그렇겠지만 사람 인연이라는 게 어디에서 또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웃는 얼굴로 작별을 하기 어렵더라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과격한 행동은 극구 만류하고 싶습니다. 그 누군가의 주변 인맥과의 기회도 잃어버릴 수 있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퇴사 절차로 퇴사인터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면담자에게 어디까지 이야기하실 수 있으신가요? 회사나 상사, 동료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모두 말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요? 물론 여기에 전적으로 참고 좋은 이야기만 남기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정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정확한 사건을 전달하여 개선을 요구하시되 사람에 대한 비판은 최소화하시는 것이, 마지막까지 신뢰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길입니다. 감정이 상했던 이야기들은 사실상 당사자가 아닌 이상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사건과 행동을 전달하여 가급적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원망을 사는 상사, 동료, 후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누군가를 대할 때, 늘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진심으로 대하면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생기실 것입니다. 권력, 돈 등 나홀로 남았을 때 의미가 없는 것들에 의존하여 사람을 대하면 분명 자신도 모르게 주변에 적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퇴사할 때의 모습을 이야기하다가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조언까지 나왔네요. 하지만 분명 중요한 내용이기에, 특히 20대가 대인관계 유지를 위해 변해야 할 것에 대해 조만간 자세히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IT기업의 개발자 이직을 돕는 현직 헤드헌터입니다. 특히 iOS, 모바일 웹/앱, Front-end, Back-end, 개발 매니저 등 다양한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IT기업으로의 이직에 대한 문의가 있는 분들은 jino@fain.pro 로 편하게 연락 주시면 됩니다.
현 화인컨설팅 헤드헌터 이진호 차장의 온라인 닉네임. IT분야 중 특히 개발자 위주의 채용을 진행하므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함. 포털사이트 (주)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채용담당자로 4년간 재직한 바 있으며, 디지털마케팅 대행사 (주)클앱스튜디오 이사를 역임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careerjino 이직할 때는 된 것 같은데 마땅한 곳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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