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이 유별나게 힘들진 않아

2021.06.05

by 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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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은 학생과 회사원의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학생처럼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회사원처럼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해야 할 의무가 있는 등 큰 자유가 없습니다. 이처럼 학교도 사회도 아닌 애매한 곳에서 생활하며 겪는 어려움은 대학원생이 아닌 사람에겐 설명하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대학원생은 힘든 게 맞습니다. 그러니까 석사나 박사라는 학위를 주는 것이고 보편적으로 사회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겠죠. 누군가는 대학원이 회사보다 어렵다고 할 수도 있고 그래도 회사보다는 낫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그냥 어딜 가든지 힘든 정도, 딱 그 정도로 똑같이 힘들다고 생각해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말이죠. 어려움의 종류는 다를 수 있어도 강도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대학원이라는 곳이 유독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도 분명 대학원에서 겪는 어려움이 사회적으로 보편적이지는 않다 보니 그 어려움을 잘 견뎌 내실 수 있는 분들의 특징이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대학원에서의 어려움을 잘 감내하시는 분들을 보면, 보통 무언가 새로운 걸 발견 혹은 제시하는 것이나 논문을 씀으로써 학계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자신이 학문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욕심이 있고 크게 만족하시는 분들이 대체적으로 석박사 과정을 잘 마무리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에서의 생활이 1년 반 가까이 되어가는 현재 시점에서 저는 그런 성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대학원 생활에 크게 흥미가 없기도 하고 점점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지만, 그렇다고 다른 경험에 비해 유독 어렵거나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모든 경험은 다 나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대학원이라는 환경이 특수하기는 해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수많은 경험들 중 하나이니 힘든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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