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뿌린 대로 거둔다는 걸 믿습니다. 카르마라고도 하죠.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힘든 상황에서도 최대한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려 애씁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도덕이자 선이거든요. 착하게 살려 애쓰는 셈입니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요? 단순히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것의 즐거움을 위해서? 뭐, 그런 것도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건 불필요한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효용을 최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준 피해는 그 사람이 저에게 갖는 부정적인 감정이 됩니다. 한 사람에 대해 생긴 부정적인 감정은 아무리 작더라도 불리한 편견을 만들고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작은 피해도 그러하니, 의도적으로 악의를 품고 행한 일들은 반드시 큰 화로 돌아옵니다.
물론 남에게 피해를 끼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잘 살기까지 할 수도 있어요.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허탈한 건 사실입니다. 무엇하러 이렇게 고고한 척 살고 있나 싶어서요.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 고통받아 봤으니까요. 제가 힘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이들을 힘들게 할 수는 없습니다. 때때로 바보같이 느껴지는 잣대가 주는 허망함은 꽤나 익숙합니다. 그걸 힘주어 씹어 삼키며 떳떳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인간으로서의 품위니까요. 그렇기에 혹시나 운이 닿아 힘이 주어진다면 그런 사람들을 내칠 겁니다. 품위 떨어지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부끄럽지 않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정의를 구현하는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잘 살아가고 있어서 있지 않을까요. 한 명의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그러한 세상을 감히 만들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은 부끄럽지 않은 사람들로 채울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더 강하고 떳떳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 피해를 주는 누군가에게 감히 업보를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럼 없도록 살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