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은 없다
스타트업은 왜 생존이 어려울까요? 사람, 시간, 돈 중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은 자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왜 영속하지 못할까요? 자원이 넘쳐난 만큼 그것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복잡도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조직이 태어난 순간부터 그 수명을 다할 때까지, 모든 걸 갖춘 완벽한 순간은 단 한순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조직은 순간마다 서로 다른 부족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부족함을 비판하기만 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뛰어난 사람들은 부족함에도 성과를 내는, 나아가 부족함을 채우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단순히 부족함을 원망하는 것에서 멈추는 사람들이 아니라요. 회사가 시장이라는 험난한 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제를 풀어내야만 합니다. 단점만 나열하며 안될 이유들을 찾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면 채워서 나아가야 하고, 그럴 수 없다면 가진 것들로 어떻게든 해내야 합니다.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사람은 멈춰있는 회의론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긍정론자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이 행복할 이유보다는 불행할 이유가 더 많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서 행복할 수밖에 없는 순간은 영영 찾아오지 않을 겁니다. 현실이 힘들고 암담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내야만 합니다. 그래야 불행이라는 폭풍우 속에서도 난파되지 않고 삶을 표류할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지치고 힘들 때마저도 이 악물고 나아가자는 건 아닙니다. 채울 빈 틈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순간 같은 건 없으니, 완벽한 때를 기다리기보다 조금씩 움직이며 작은 행복을 쌓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일종의 타협입니다.
완벽하지 않음을 아쉬워하기보다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는 이 세상에서 부족함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니까요. 당연할지도 모르는 사실에 무력하게 주저앉기보다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낫게 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몸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완벽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도 조금씩 나아지는 조직과 일상은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