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6
저는 언젠가 꼭 사업을 해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오롯이 그 사업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그러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제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것들 취미와 일의 중간 경계쯤에 있는 것들을 여러 가지 해 보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그것들 중 하나를 제 업으로 삼아 살아가 보고 싶습니다. 일종의 수익원 다각화라고 볼 수 있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와 브런치도 이러한 맥락을 따릅니다. 저의 생각을 기록하는 게 최우선이긴 하지만, 동시에 '내가 평소에 하는 생각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었거든요. 물론 제가 영상과 글 작성에 본업에 비할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오히려 사업의 측면에서 건강한 태도라고 생각해요. 연구라는 본업 이외에도 누군가가 필요로 할 만한 자원이 저에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거니까요. 반드시 모두가 이렇게 여러 가지 수익원을 만들기 위해 본업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노력을 할 필요는 없지만,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개개인의 능력들이 비교적 쉽게 브랜드와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시대에서 이러한 시도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업을 버리고 나서가 아니라 본업을 유지한 상황에서 재미 삼아 사업을 시작하는 셈이죠.
사업을 재미 삼아한다는 것이 대충 하거나 진지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사업이라는 행위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기에 보다 여유를 가지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을 재미 삼아 대할 필요가 있었어요. 본인이 즐거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활동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파악하여 가능한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이윤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꾸리는 측면에서는 기존의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항상 중심에는 '내가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반드시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취미가 사업이 되면 돈은 많이 벌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강제되는 책임감이 생길 테니까요. 그래서 기회는 열어 두고 있지만, 그 기회를 악착같이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사업으로 성장하지 않아도 이미 그 자체로 저에게 충분히 큰 즐거움을 선물해주고 있으니까요. 조금은 아이러니하지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아서 그저 꾸준히 즐겁게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