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0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미친 짓이란, 매번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릅니다. 특히나 무엇인가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기가 쉽습니다. 저의 경우 대학원생으로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지식과 사고방식을 배워가는 과정이기에,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존재해서 한 번에 뜻대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요. 다만 중요한 점은 했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지 않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미친 짓인 거죠. 그러다 보니 사회에서는 이러한 실수들에 대한 질책이 정말 잔인하게 날아옵니다.
물론 어린 나이일수록, 학생일수록, 사회는 이러한 실수에 비교적 관대합니다. 그래서 실패를 해도 비교적 타격이 적고,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죠. 말 그대로 정말 황금 같은 시기입니다. 여기에 '실수를 해도 꽤나 용서를 쉽게 받는구나', '실패가 그렇게 타격이 크지 않구나'라는 사실을 일찍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더욱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고, 몸도 마음도 유연한 시기이니 만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험치를 쌓을 수 있게 됩니다.
대학원생의 경우에는 처음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 석사과정 초반부가 그러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제 어리기만은 하지 않은 나이이자 학사학위가 있는 준프로기 때문에, 대학생 때와 비교하면 실패에 대해 비교적 냉철하고 매서운 피드백들이 날아오죠. 그럼에도 여전히 초반부에는 그러한 실수에 관대한 편입니다. 실패를 해도 교수나 선배들이 큰 책임을 묻지는 않죠.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시간이 지나 한 명의 어른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요구받는 시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러한 것들이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략 비교해보자면 학생 때는 세 번 정도의 실수를, 대학원생 때는 두 번 정도의 실수를,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프로라면 한 번 정도의 실수만을 용서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실수로부터 빨리 배우고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해지는 거죠.
삶이라는 큰 틀에서 보더라도, 지금 내가 무언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과 좋지 않은 결과는 당장 큰 실패가 아닙니다. 어쩌면 내 잘못이 아닐 수도 있어요.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불확실함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충분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러한 느낌이 드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내 잘못입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방향을 수정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삶에서 마주할 불확실함을 피할 수는 없어도 대처는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그게 올바른 삶의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빠르게 성공하거나 정답을 찾겠다는 생각보다는, 실수와 실패를 맞이했을 때 무너지지 않고, 견뎌내고, 나아가 그로부터 배워 같은 상황을 반복해서 만들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