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2
저는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안 좋아하기도 합니다. 코코아 같이 마시는 건 대체로 좋아하는데, 초콜릿과 같이 달기만 한 음식은 먹다 보면 질려서 잘 안 먹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또 쿠키나 마카롱 같은 음식은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음식의 식감과 단맛이 어떻게 어울리느냐가 저에겐 좀 중요한 요소 같아요. 네. 단 맛에 있어서는 매우 비싼 입을 가지고 있습니다 ㅋㅋ
이렇듯 단맛에 까다로운 제가 찾는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이 카페에서 4천 원에 파는 초콜릿 쿠키가 정말 맛있거든요. 너무 바삭하지도 않고 적당히 촉촉한데, 박혀있는 견과와 안에 들어있는 초코 소스는 중간중간 물릴만한 요소를 없애줍니다. 친구들 중 몇 명은 너무 달다고도 하는데, 저는 이렇게 질리지 않는 단맛이라면 얼마든지 지나쳐도 상관이 없더라고요.
디저트만으로도 애정이 넘치는 카페 이지만 이곳에 가면 사장님이 신경 써서 대해 주시는 게 눈에 보여 그 애정이 배가됩니다. 하루는 그냥 평소처럼 친구와 저녁을 먹고 방문했는데, 그동안 자주 오셨으니 감사하다며 최근에 생긴 쿠폰에 8개의 도장을 찍어서 주시더라고요. 더불어 오늘 방문하여 쿠키 포장을 부탁드렸을 때는 평소의 비닐과는 다른 포장지에 예쁜 스티커와 포토 카드를 붙여서 주셨습니다. 세상 힘들어서 단순히 달달한 쿠키를 바라고 방문한 날이었는데 작지만 엄청나게 큰 응원을 덤으로 받아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친절이 서비스의 일부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단골을 만드는 게 카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할 테니까요. 그러나 그 의도가 어찌 됐던 제가 받은 것들은 작은 호의이자 친절이었습니다. 사실 매번 오는 사람을 기억하고 애를 써서 사진 하나를 더 붙여주는 행위가 번거로운 건 맞으니까요. 달달한 쿠키와 더불어 카페 사장님의 작은 친절은 피곤했던 저의 하루의 소중한 생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문득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가'를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스스로 타인에게 친절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기는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고 여유가 없을 때는 가장 빠르게 포기하게 되는 가치들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웠고, 그래서 더욱 지켜내고 싶다는 생각이 오늘 유독 강하게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누군가는 분명 오늘의 저처럼 타인에게 받은 친절로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 하루를 살아갈 희망을 얻을 테니까요.
누구나 그렇듯 사람에게 상처 받고 사람에게 행복을 받는 저이지만, 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처보다는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면 오늘 제가 우연히 받은 친절처럼, 저도 누군가의 하루에 우연한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