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맥북 프로, 개봉기와 2주 실사용기

2020.10.17

by 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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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이 도착했고, 약 2주 동안 사용을 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짧은 총평을 남기자면 '색다르고 편리하긴 하나, 압도적으로 좋다는 느낌은 없다'입니다. 윈도우 기반의 다른 컴퓨터와 비교해보자면 맥북은 우월하다기보다는 그냥 다른 매력을 가진 컴퓨터라고 생각합니다.


택배 추적이 가능하다는 메일이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한국으로 들어왔고, 부산에 도착했다는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몇 시간 뒤에 바로 제 품 안에 들어왔습니다. '빨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맥북님'을 마음속으로 소리치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제 생애 첫 맥북 프로를 개봉했습니다. 택배 상자를 뜯자 어떠한 충전재도 없이 그냥 종이로만 포장되어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13인치임에도 이전 노트북인 그램에 비해 다소 묵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충전기와 USB-C 포트만이 깔끔하게 들어있었고요. 화면을 여니 영롱한 불빛의 사과가 저를 맞이했습니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감격스러웠거든요 ㅋㅋㅋ


2주 동안 사용한 저에게 맥북의 가장 큰 장점은 마우스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어디서든 영상 작업을 하고 싶어서 맥북을 고르게 된 느낌도 없지 않아 있거든요. 트랙패드의 터치감과 제스처가 너무 압도적으로 좋아서, 오히려 쓰고 있는 마우스가 거추장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계속해서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놓을 수 있다 보니 영상이나 자막 작업 시에 신체적인 효율이 높아졌습니다. 마우스가 꼭 필요하지도 않다 보니 작업환경도 컴팩트해졌고요. 윈도우에서보다 작업 속도가 빨라지진 않았지만 처음 접하는 색다른 작업 방식이었고, 손의 움직임이 훨씬 더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컴퓨터를 사용하는 심리적인 장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아무래도 부팅이나 전원 종료라는 개념 없이 화면을 여닫기만 하면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최근 윈도우에도 빠른 부팅이 있긴 하지만, 윈도우의 특성상 완전 종료를 하지 않으면 느려지는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달리 iOS는 운영체제 최적화가 잘되어 종료라는 개념이 없어도 항상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참 신기한 건 맥북 하나만 바꾸었을 뿐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전자기기의 전체적인 무게감이 증가했다는 겁니다. 훨씬 더 진중하고 전문적 이어 보인 달까요 ㅋㅋㅋ 괜히 브랜드의 힘이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OS 자체에 있는 폰트들도 굉장히 예쁘고, 화면 자체의 색감도 너무 선명해서 디자인 작업을 하기에는 최적의 노트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단점으로 윈도우와 다른 OS 환경과 키보드 자판 배열로 인한 낯섦, 윈도우 MS Office와의 호환 문제, 변환 젠더를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등의 예상된 번거로움들이 존재했지만 사용감을 해칠 정도의 큰 단점들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연구실에 윈도우 데스크탑이 하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추후에 다른 기기를 산다면 에어드랍도 쓸 수 있어 더욱 편리해지긴 하겠지만 아직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까지는 구매 계획이 없습니다. 사실 고민 중인 부분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맥북의 활용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게 제 정신건강과 통장건강에도 이로울 것 같습니다 ㅋㅋ 아직 맥북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저에게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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