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지 않아도 괜찮아

2020.11.09

by 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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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에 항상 이야기를 나누면 즐겁기만 한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와는 도저히 심각한 이야기를 할 틈이 없어요 ㅋㅋ 좋게 말하면 뭐든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담히 잘 넘기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생각 없이 사는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친구도 대학원생이라 나름의 큰 고충이 있는데 그걸 굳이 밖으로 잘 꺼내지 않습니다. 그러한 마음의 짐을 크게 담아 두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요.


저는 기본적으로 진지한 사람입니다. 어떠한 일이든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의 것들을 깊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요. 앞으로 있을 일들을 조금씩 그려보며 계획을 세우고, 대부분 큰 탈 없이 계획한 일을 잘 수행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렇듯 좋은 방향의 생각만을 깊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물기를 하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순간들도 많은데, 이게 상당히 피곤합니다. 대학원에 와서는 그러한 순간들이 더욱 많아져서 다소 과한 심각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 꽤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지, 평소에는 그저 같이 있으면 재밌다고만 생각했던 친구가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졌거든요. 아마 유쾌하게 많은 걸 넘기지만, 또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빠릿하게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어 그런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나치게 심각히 고민하는 상황이 없다 보니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 항상 충분한 에너지로 해야 할 일들을 대처할 수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제 성향이 싫다거나 크게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너무 과도하게 한쪽으로 쏠리는 순간들을 마주 할 때마다 조금은 더 초연하고 대담하게 별 생각 안 하고 유쾌하게 넘겨보는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것들은 그렇게까지 심각해하지 않아도 잘 해결이 됐거나 문제조차 아니었던 것들이었거든요. 역시나 뭐든지 적당한 것 중용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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