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8
여러분들은 친구를 만나면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경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자주 만나는 친구는 일상의 별거 아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할 것이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는 굵직굵직한 변화와 결정들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삶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니, 사랑해요. 사람을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순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행위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고 각자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어엿한 어른으로서 살아가게 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게다가 말하는 걸 좋아하는 저인데 갈수록 바빠지는 각자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니 누구든지 편히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점점 적어지더라고요.
기술의 발전으로 유튜브나 SNS를 통해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 잘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실제로 만나 서로의 경험과 생각만을 온전히 듣고 나누는 것과는 결코 같을 수 없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작게는 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었고, 크게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컨텐츠를 보시는 분들이 반드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평소에 친구들을 만나 해왔던 것처럼 제 이야기를 먼저 선뜻 들려드리고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릴 뿐이에요. 그렇게 해서 혹시라도, 결코 당연하지 않은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정말 기쁠 거예요. 제가 컨텐츠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그보다 큰 행운은 없을 테니까요.
최근 들어 그저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정리했을 뿐인데 운이 좋게도 조회수가 특별히 크게 올라가는 경우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통계를 분석하며 그런 쪽으로만 컨텐츠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더 이상 제 이야기가 아니라 유튜브 컨텐츠로서만 기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한번 '채널의 성장 속도나 조회수에 연연하지 말고 나만의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 하자'는 다짐을 굳게 했습니다. 분명 성장을 원하지만, 저는 제 채널이 이목을 끌어서가 아니라 제 이야기에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서 성장하기를 원하니까요.
누군가는 처음 만난 낯선 사람을 대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누군가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대하듯 반가운 마음으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쉽게 스쳐 가도 좋고, 감사히 제 이야기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셔도 좋습니다. 짧은 시간이던 긴 시간이던 제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의 이야기는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의미 있는 순간으로 남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