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7
어느덧 유튜브에 100개가 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사실 몇 개를 올렸는지 계속 세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세는 걸 멈췄는데요. 정신을 차려보니 101번째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더라고요. 일기장처럼 꾸준히 기록해온 자신이 대견하다는 작은 칭찬을 건네면서, 그 기록들을 봐주시고 심지어는 공감까지 해주신 수많은 구독자분들과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바라건대 앞으로도 계속 저는 미래의 제 자신을 위해서 영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기록을 하는 과정에서 그 순간의 생각과 감정들을 여과 없이 담아내고 후에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과거의 제 자신을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순간은 즐거운 순간 대로 기억하며 추억에 잠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미래에 누리고 있는 편안함이 다소 지루하거나 당연하게, 심지어는 불만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에 그것을 제가 과거에 얼마나 갈망했는지를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왜 나는 이거밖에 안 될까?', '왜 과거에 더 노력하지 않았을까?' 하는 잔인한 채찍질에는 제가 이토록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토록 힘들어하고 많은 것들이 쓸고 간 상처들을 정말 잘 이겨내 줘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고 오늘의 저를 미래의 제가 어루만져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약 개인적인 기록을 넘어 감히 한 가지를 더 바랄 수 있다면, 저의 기록들이 다른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튜브를 하기 때문에 조회수와 구독자수에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이 영상으로 큰돈을 벌고 싶거나 저라는 한 개인이 유명해지고 싶기 때문은 아닙니다. 아마 그러기 위해서는 유튜브보다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게 더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ㅋㅋ 저는 단지 저의 메시지가 유명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만약 우연이 닿아 사람들을 만났을 때 여러 가지 이야기를 건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기 당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그 고민이 삶을 괴롭혀도,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끝끝내 살아내어 작은 미소를 짓는 사람이 있다고 말이죠. 그것이 순간의 위로이던 깊은 치유이던 상관없습니다. 각자의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께 제가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크게 바랄 것도 바랄 수 있는 것도 없을 거예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저는 저의 기록들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혹여 우연이 닿아 다른 분들께서 저의 기록을 바라보신다면 또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그 생각들이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스쳐가는 순간의 소중한 생각과 감정들이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을 거라는 것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