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봐주시는 당신에게

2021.04.14

by 지노

안녕하세요.


당신에게 이렇게 직접 인사를 드리는 것은 처음인 듯하네요. 다소 갑작스러우셨겠지만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글을 올린 지 6개월이 넘었어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때때로 멈춰있는 성장세가 많이 아쉬웠는데, 생각해보니 멈춰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더라고요. 어쨌든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주고 있기에 뒷걸음질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당신에게 부끄러운 감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현재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 관련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대학원에서의 일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에세이의 형태를 띠고는 있지만 중심 역할을 하는 뚜렷한 주제는 딱히 없는 셈이지요. 아마 대학원을 졸업하여 다른 곳에서 생활하더라도 이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결국 다른 게 아니라 저라는 사람, 그것도 큰 주제 없는 생각만이 콘텐츠 셈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이러한 관심을 받는다는 게, 때로는 그 관심이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 자체가 참 신기합니다.


아마 당신이 저를 알게 된 것은 우연이겠죠? 저에게 있어서는 참 고맙고 때로는 과분하기까지 한 우연입니다. 당신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응원이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아서 무언가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아쉽게도,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은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기록을 남기는 일밖에는 없는 것 같네요. 지금처럼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신다면 참 감사하겠지만, 잠시 저를 잊으시어 당신의 일상에 몰입하셔도 좋고, 혹 영영 잊으시어 다시 돌아오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우연히 맺어준 인연이란 건 원래 그런 것일 테니까요.


저는 이 자리에서 계속해서 제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겠습니다. 분에 넘치는 관심을 제게 주고 계신다면 그것에 보답할 작은 선물들을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잠시 저를 잊으셨다면 언젠가 우리의 인연이 다시 이어질지도 모를 거라는 작은 희망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두서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어찌 됐든 당신, 저에게 참 고맙고 감사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제가 당신 덕분에 느끼는 따뜻한 만큼 당신의 일상에도 따뜻함이 깃들길 바라요.


고맙습니다. 이만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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