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초등생들과 행복한 인형만들기

온동네 돌봄센터 늘상상해봄 겨울방학 프로그램 <나만의 겨울 인형 친구>

by Jino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그러니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파주지역 초등학생들과 수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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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온동네 돌봄센터 늘상상해봄에서 마련한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박물관에서는 <나만의 겨울 인형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게 됐다.


월요일엔 1학년, 화요일엔 2학년, 수요일엔 3학년, 목요일엔 4학년,

금요일엔 5, 6학년이 하루에 20명씩 모두 10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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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학예사 선생님으로부터 세계 여러 나라 인형에 대해 30분 정도 소개를 받고

1시간은 인형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1, 2학년은 모두 키링헝겊인형을 만들게 했고 3학년부터는 키링헝겊인형, 미니 마트료시카, 미니

호두까기 인형 중 선택해서 만들 수 있게 했다.


미니 마트료시카와 미니 호두까기 인형을 만드는 친구도 있었지만

키링 헝겊인형을 선택하는 친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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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였다. 미니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산 재료를 찾는데 공을 들였고

미니 호두까기 인형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좋아해서 준비한 체험이라면

키링 헝겊인형은 박물관 식구들의 시간과 땀을 쏟아부어 준비한 체험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2015년 문을 열 때부터 헝겊인형 체험을 준비했다.

나무 인형이며 클레이 인형도 좋지만 손에 닿는 촉감이 좋은 인형을

꼭 경험하면 좋겠단 생각에서였다.


당시만 해도 헝겊인형 체험은 인형 본과 인형 본을 준비하고

직접 바느질해서 만드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바느질이 서툴면 엄두를 못 내기도 했고

바느질을 잘해도 시간이 걸렸다.


인형 만들기를 좋아하는 초등생이라도 바느질을 하다가 힘들어 엄마 아빠에게 맡기기 일쑤였고

그러다 보면 인형 체험은 초등학생을 위한 엄마 아빠의 노동이 되어버렸다.


언젠가 유치원 아이들이 헝겊인형 체험을 꼭 하고 싶다고 해서

인형 몸체 재봉을 다해 두고 솜도 넣어두고 옷도 만들어두고 실로 머리카락 모양을 준비했던 적이 있다.


유치원 아이들이 어엿한 헝겊인형을 손쉽게 만들 수 있었고 반응도 좋았다.

그러다 초등학생들도 헝겊인형을 쉽게 만들고 싶어 하기도 했었고

그런 과정들을 거치며 박물관 식구들이 좀 고생하더라도

아이들이 쉽게 자신의 친구 같은 인형을 만드는 경험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헝겊인형을 몸체도 옷도 머리카락도 완성해 두는 체험으로 바꾸었고

이번 프로그램을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천을 오리고 재봉틀을 돌리며 준비했다.

그렇게 우리의 노력이 들어갔단 것을 아이들도 아는 것 같다.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번에 다 만나는 경험도 특별했다.

학년에 따른 차이가 분명히 있었는데 1, 2학년은 새들이 지저귀듯

즐겁게 수다를 나누고 우리에게도 이런저런 말을 걸며 유쾌하게 만들었다면

3학년부터는 어른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 조용한 가운데 인형 만들기에만 집중했다.


고학년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편하기는 했지만 너무 조용해서 서운할 지경이었다.^^


프로그램이 진행된 시간은 1시간 30분.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의외로 이 시간 동안 많은 교감이 이루어진다.


세계 여러 나라의 인형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듣던 아이들은

인형을 만들 때도 그렇게 진지할 수가 없었다.


인형을 다 만든 뒤 종이와 큐빅 스티커로 인형의 빗을 정성스레 만든 친구도 있었고

인형에 이름과 가격표(^^)도 만들어 준 친구도 있었다.

친한 친구끼리는 쌍둥이 인형을 만들기도 했다.


제공되는 옷과 머리카락 대신 순전히 창의적으로 새롭게 인형을 만든 친구도 있었다.


박물관에 있으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이런 때이기도 하다.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좋아해 줄 때.


세계인형박물관은 파주 헤이리마을에 있는 작은 사립박물관이다.


어느 지역에서 누가 와도 언제나 환영이지만

파주에 사는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1년에 한 번이라도 왔다가 꿈과 상상력을 만족시키는 활동을 하고

또 매년 새로운 전시를 보고 새로운 프로그램에 참여도 하며 박물관과 함께 자라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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