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커플의 애틋한 손인형

다음날이면 군대 들어가는 남친 커플, 서로를 그리다!

by J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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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오시는 대부분의 커플이 그러하지만^^) 지난 주말 저녁엔 선남선녀 커플이 왔어요.

손인형 스케치를 하는데 서로의 그림을 들어보이며 "닮았어?"라고 하시더군요.

아하 그러고 보니 서로 그려주기!

오, 로맨틱하기도 해라!(1단계 심쿵)


근데 여자분이 군복을 그리는거에요.. 그러고보니 남자분 머리카락이 짧더군요.
"군인이신가 봐요.""네..."

그리곤 담담한 표정으로 이어지는 대답 "내일 들어가요!"(2단계 심쿵)


이 손인형은 입대를 하루 앞둔 커플의 작고도 애틋한 의식 혹은 기념식만 같았어요.
미소가 밝고 예뻤던 여자분은 열심히,

그리고 정성껏 남친을 그렸고 남자분은 그림이 서툴다고 걱정을 하셨더랬죠.
손인형이 완성되고 남친이 여자분에게 말했어요.

"우아 너 진짜 잘 그렸다."
여자분은 낮고도 그윽한 목소리로 말했죠.

"열심히 그렸어...!"(3단계 심쿵)


여자분의 그 짤막한 표현에 사랑과 걱정과 애틋함이 진하게 묻어나와
괜히 옆에 있던 제가 주책맞게 짠해지더군요.


담담하고도 씩씩한 두 분이었어요.

남자분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계속 왔죠.

군대 들어갈 때 뭐는 들고 가도 되고 뭐는 들고 가면 안되고

군대 분위기는 이러니 어떻게 해라는 등...


옆에 있는 저까지도 군대 가는 게 실감이 나는,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내용들이었죠.

그래도 커플의 대화는 잔잔하게 웃음이 오가는 평온한 분위기였어요.

그러기가 더 어려울 텐데...


울 아들도 몇 년 뒤면 저런 날을 맞겠죠?

예전 제 선배는 아들을 군에 보내고 얼마 안된 어느날,

술집에서 다른 휴가나온 군인 일행의 술값을 대신 내주셨더랬죠.

아들 같다고.


다음날이 입대하는 날이었어요.
남자분 군생활 건강하게 잘 하시길.


이제와 말이지만 두 분 너무 잘 어울렸어요~~. ^^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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