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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진 코치 Dec 05. 2021

나도 너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이야기s

지금껏 ‘나도 너처럼 그랬으면 좋겠다’로 시작하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다.

암만 생각해도 과분하고 감사하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 수식어만큼 나를 옭아매는 말도 없다.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늘씬해 보이려고 나의 평발은 하이힐을 기꺼이 감당했을 것이며, 내 눈가가 자글자글한 것과 움푹한 팔자주름도 어쩌면 이 죽일 놈에 ‘살인미소’ 때문인지 모른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다’는 진리를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나도 너처럼’이라는 말은 적어도 내게는 갖다 붙이기 어려운 수식어다. 얼마나 어려운지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일은 여기선 생략하기로 하고, 아무튼 그중 가장 양심에 찔리는 말은 ‘나도 너처럼 할 말 다 하면서 살고 싶다’는 찬사다.


그야말로~ 나야말로~ 그러고 싶으니 ‘찬사’ 임에는 틀림이 없다.(우연히 ‘찬사’의 오타로 ‘참사’가 두 번이나 쓰여졌다. 내가 진짜 할 말 다 했다간 아마도 그냥 참사도 아닌 ‘대참사’가 일어날 거다.)


말하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인지, 잘 웃기 때문인지, 내가 주로 웃으면서 말하기 때문인지.

그도 아니라면 단지 내가 목청이 좋아서인지, 내가 자기 노출에 능한(?)것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나를 표현하는 데는 정말로 소질이 없다. 무엇보다 나는 나를 세상에 널리 알릴 만큼 자신만만하지도 못하고 더구나 그런 방법에도 서툰 편이다.


최근에 인스타그램을 배우게 된 것도 주변에 나만 모르는 얘기가 점점 많아지는데다가 인사하느라 서로 계정을 묻기도 하다 보니 떠밀리듯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보다시피 별 쓸모 없이 인터넷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 ( https://www.instagram.com/jin_sweetjin/ )


나를 드러내는 일, 

나를 표현하고 더 적극적으로는 나를 알리는 일이 내게는 너무 어렵다. 나도 하도 어려워서 파고들다 보니 어느새 책을 내고 칼럼도 쓰게 되었는데, 그런데 정작 나를 알릴만한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발 뒤로 물러나곤 하는 것이다. 


불완전한 나와 직면하고 용기 있게 세상에 한 발짝 더 나서는 것.

브랜딩 기본중에 기본임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오늘은 좀 더 자신있는 하루를 살기도 다짐해본다.

( 앗! 다짐체, 초등학교때 일기장 끄트머리에서 자주 보던건데 어쩜 지금의 나에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오늘은 진짜로 그러기로 다짐해본다. )


결정적인 한 방이 인생의 속도감을 결정한다.

잊지말고 내 삶에 적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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